[프레시안 제공] 스위스 전의 해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대부분의 의견은 중앙 수비를 집중 공략해야 한다는 쪽과 측면을 노려야 한다는 쪽으로 나뉜다. 하지만 어떤 공격도 결국 중원이 살아나야 한다는 전제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스위스에 중원을 내줘 미드필드에서의 전진 패스가 효과적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한국은 답답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한국팀에 한 가지 해법이 있기는 하다.
박지성이 순간 돌파로 상대의 파울을 유도한 뒤, 이천수가 프리킥으로 마무리하는 '박지성+이천수' 합작이 바로 그것. 토고 전에서 0-1로 끌려가던 아드보카트호를 살린 것도 이같은 두 선수의 활약 덕분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반칙을 얻어내는 데에 뛰어난 능력을 보인 박지성은 순간 동작이 빠르다. 마치 날다람쥐 같이 상대 수비를 빠져 나간다. 스위스의 중앙 수비가 민첩성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박지성의 돌파는 꼭 필요하다.
박지성의 위협적인 돌파에 상대 수비가 걸려들 경우 한국은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이천수가 나서게 된다. K리그 울산 현대에서도 중요한 순간 프리킥 골을 자주 넣었던 이천수는 토고 전에서도 프리킥 골을 성공시켜 자신감이 충만하다. "보시다시피 요즘 제 프리킥 감이 매우 좋습니다. 프리킥 하나만 만들어 준다면 꼭 성공시키겠습니다"라고 말할 정도다.
박지성은 "지난 두 경기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스위스 전에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 스위스 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경기를 지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스위스는 11명의 선수들이 한 몸처럼 움직이는 까다로운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조직력과 압박에는 일가견이 있기 때문에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박지성의 스위스 수비 흔들기에 이어지는 이천수의 그림 같은 프리킥 골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베르기시 글라드바흐=이종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