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이번주 이사회 열고 재편안 결의
공급과잉·적자 누적 속 돌파구 모색
여수·울산 협상에도 촉매제 역할 주목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을 합치는 사업재편안을 확정한다. 이번 사업재편안 확정은 지난 8월 국내 10개 NCC 업체들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뒤 나오는 첫 번째 공식 결과물이다. 또 다른 대형 석화 산단이 위치한 여수와 울산에서도 석화 구조조정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이번 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대산 산단 내 석화 설비를 통폐합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앞서 양사는 재편안 초안을 정부에 제출했으며, 후속 절차를 관계부처와 논의하는 중이다.
 | | 대산석유화학단지 전경.(사진=서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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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사업재편 자율협약을 맺은 국내 NCC 사업자 중 가장 빠르게 재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재편안은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 NCC 설비 등을 현물출자 방식으로 HD현대케미칼에 설비를 이전해 통합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출자를 통해 합작사를 세우는 방안이 유력하다. 추후 양사 지분을 비슷하게 재조정할 것으로도 전해진다. 다만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은 “이사회 계획이 확정된 것은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HD현대케미칼은 2014년 합작 설립된 회사로, 석유제품과 혼합자일렌(MX)을 주로 생산·판매한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영업이익이 3328억원에 달했으나 이후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과잉으로 이익 규모가 급감하더니 2024년에는 1502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도 3분기 누적 기준 3918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설비 통폐합으로 적잖게 손실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량을 줄이는 등 우선순위를 정해서 NCC를 가동한다면 천억원 단위의 수익성 제고 효과가 있다는 내부 검토 결과가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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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와 울산 석화산단에서도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현재 여수에서는 LG화학이 GS칼텍스에 NCC를 매각하고 합작사를 설립한 뒤 공동 운영하자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그 이후 진전된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케미칼과 여천NCC를 통합하는 방안도 지속 검토 중인 것으로만 전해진다.
울산에서는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에쓰오일 등 3사가 외부 컨설팅 기관의 자문을 받기로 협약을 맺고 사업재편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