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기 케이블 스스로 충전구에 체결
3D 카메라 기반 AI 적용한 제어기술
날씨, 장애물 등 다양한 환경서도 작동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전기차를 주차하면 로봇이 자동으로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시대가 온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21일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의 충전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전기차 충전기의 케이블을 직접 차량 충전구에 체결해주고 충전이 완료되면 충전기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된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 전기차 자동 충전로봇.(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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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현대차 아이오닉 6가 전기차 충전 위치에 자율주차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차량이 충전 가능 구역에 주차되면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차량이 서로 통신해 충전구 덮개를 열고, 로봇은 내부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충전구의 정확한 위치와 각도를 계산해 충전기를 체결한다. 충전이 완료되면 로봇은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에 돌려놓고 차량은 스스로 충전구 덮개를 덮는 등 모든 충전 과정을 차량과 로봇이 자동으로 수행한다.
| 전기차 자동 충전로봇.(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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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은 언뜻 간단해 보이는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의 수행기능이 첨단 로봇기술의 집약체라고 설명한다. 차량의 주차 위치와 충전구의 형태, 날씨, 장애물, 충전 케이블의 무게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 전기차 자동 충전로봇.(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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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로봇이 충전기를 충전구에 체결하기 위해서는 변수를 빈틈없이 계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로봇에 3D 카메라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향후 이를 기반으로 무거운 충전기를 정확하게 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그룹은 대부분의 전기차 충전기가 옥외에 설치된 점을 고려해 연구소에 옥외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고 다양한 환경에서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은 IP65의 방수·방진 등급을 확보했으며, 고온·저온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구동될 수 있도록 성능을 향상시켰다.
| 전기차 자동 충전로봇.(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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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레이저 센서가 내장된 안전 폴대를 로봇 주변에 설치해 장애물이 접근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도록 해 안전사고도 방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이 전기차 충전에 대한 편의성을 대폭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자율주차 관제 시스템이나 이동형 레일과 결합한다면 주차된 여러 대의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충전하는 등 활용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초고속 충전기로 변화할수록 충전 케이블이 무거워지고, 야간에는 충전구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는데 충전 로봇으로 이러한 불편을 대폭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이 머지않아 전기차 충전소에서 실제로 로봇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