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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미사일 도발 횟수는 총 8차례다. 특히 최근 이뤄진 무력 도발의 경우,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반발성으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은 지난달 26~29일 해상훈련을 진행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한·미·일 3국이 연합 대잠 훈련까지 실시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 훈련을 대표적인 대북 적대시 정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기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달 29일 비무장지대(DMZ)를 찾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프로그램 등을 비판한 것도 북한의 심기를 건드렸을 수 있다.
올해 커다란 정치적 이벤트가 남은 만큼, 북한의 도발은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당장 오는 10일은 조선노동당 창건 제77주년 기념일이며, 16일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공산당 대회가 예정돼 있다. 내달에는 미국의 중간 선거가 열리는 등 굵직한 일정들을 앞두고 있다.
이미 한미 당국은 북한이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당 대회를 앞둔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당분간은 북한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중국 공산당 20차 대회를 앞두고 그 직전에 핵실험을 하기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그 전에 북한이 다시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이라든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등을 발사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중요한 정치적 기념일을 전후해서 북한이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 있고 2월에는 김정일의 생일이 있다. 그때 가서 제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예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