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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이날 호남·충청·강원을 돌며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첫 일정은 오전 9시50분 광주 송정매밀시장이다. 이후 전주, 청주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강원도 원주 유세를 마친 뒤 천안으로 향할 예정이다. 장례식장은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병원에 마련돼 있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만남은 공식선거운동 개시 이후 처음이다. 단일화 논쟁이 오갔던 만큼 이들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장례식장에서 단일화 논의는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관계자는 “인간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안 후보를 위로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며 “단일화 등 정치적 얘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후보 등록 후 윤 후보에게 후보 단일화를 공식제안하면서 ‘국민경선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이에 윤 후보 측은 이를 사실상 거절했다.
윤 후보 측은 안 후보를 설득하기 위해 2027년 대선 로드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정부의 실권을 주는 등의 방안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안 대표도 결국 정치를 계속 해야 하는 입장이고 그렇다면 지금 단일화나 이런 걸 모색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꼭 어떤 경쟁적 단일화보다는 더 나은 어떤 명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예우가 있지 않겠느냐 이런 차원의 메시지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전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안 후보께서 정치적으로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들어드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단순히 책임총리, 각료 배분 그런 세세한 것으로 결정하는 분은 아니다”라며 담판을 위해 정치적 제안을 할 것을 시사했다.
한편, 안 후보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새벽 2시 45분까지 사망자 2명의 빈소가 차려진 천안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대 천안병원 장례식장을 연이어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는 이날 새벽 순천향대 천안병원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저희를 도와주시던 분들이 이렇게 불의의 사고를 당해서 정말 황망함을 금할 수 없다”며 “사고 수습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일단 선거운동을 오늘 전면 중단하고,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앞서 전날 오후 충남 천안에 정차해 있던 안 후보의 유세버스를 운전하던 운전 기사와 논산·계룡·금산 지역 선대위원장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안 후보의 강원 지역 유세차량 안에서도 운전기사가 원주 지역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입원한 차량 기사는 맥박은 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은 밀폐된 버스 안에서의 가스 질식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