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상장을 앞둔 기업공개(IPO) 대어 SD바이오센서가 실적 지속성 여부와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한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미래 성장을 이끌 신제품과 전략적 인수합병(M&A)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기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도 보다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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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영 SD바이오센서 대표(사진)는 4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을 위해 M&A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진단 플랫폼 회사를 인수해서 우리 유통망에 얹고 우리 제품을 그 회사의 유통망에 얹어서 시너지를 내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반의 동반검사·확진검사를 연구개발하거나 서비스하는 회사들도 고려 중”이라면서 “SD바이오센서 내 혈당 사업 부문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도록 신사업을 붙이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몇 년간 회사의 매출을 이끌 제품으로는 ‘스탠다드 M10’의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M10은 현장분자진단(POC)을 수행하는 기기다. 20~30분 내로 검사결과를 알 수 있는 신속항원진단기기와 99% 이상의 정확도를 내는 유전자증폭(PCR)의 장점을 합친 것이 특징이다.
현장분자진단기기 시장은 2018년 7억3000만달러(8300억원)에서 연평균 14.7% 성장해 2023년에는 14억4000만달러(1조64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세페이드가 해당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지만, SD바이오센서는 진단 효율성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외에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허 대표는 “시장의 트렌드가 현장진단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어 해당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들과 경쟁해보려고 한다”면서 “M10이 진단키트를 비롯해 다양한 제품을 연동해 팔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인 만큼, 코로나19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호재는 더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다소 위축됐던 진단키트 업계 성장에 대한 기대가 전 세계를 휩쓴 ‘델타 변이’로 인해 되살아나고 있어서다.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에 따르면 지난 4주간 신규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률이 영국 91%, 인도네시아 89%, 러시아 88%에 달한다.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는 영국에서도 하루 확진자가 1만명 이상 나오는 실정이다. SD바이오센서가 지난달 정정신고서를 통해 공모가 희망밴드 기준 밸류를 4조6263억~5조3466억원으로 최초 계획보다 2조원 이상 낮췄지만, 시장에서는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SD바이오센서는 이미 변이 바이러스도 검출할 수 있는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허 대표는 “기존의 진단키트로 델타 변이주도 검출이 가능하다”면서 “코로나19 자가검사 테스트 및 의료진용 테스트로 계속해서 공급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이주로 재감염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어 진단기기 수요는 앞으로도 2~3년 이상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이후에는 독감 시즌을 대비한 코로나19·독감 동시검사 제품의 수요의 비율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SD바이오센서는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미 1분기에만 1조17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 제약·바이오업계의 강력한 1위 후보로 떠올랐다. 올해 업계 최초 3조원 매출 달성도 기대된다. 그는 “2분기 실적 공시 전이므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는 이달 5~6일 기관 수요예측, 8~9일 청약을 진행한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5000~5만2000원으로 설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