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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전날 행사에서 밝힌 회사 비전은 ‘Carbon to Green’으로 배터리 생산능력을 오는 2025년에 200GWh, 2030년 500GWh까지 확대할 것으로 밝혔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 배터리사업 실적은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 2023년 EBITDA 1조원, 2025년 EBITDA 2조5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배터리사업 물적분할과 상장 가능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 이같은 분할 검토에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유사한 분할 사례가 이어지며 주식시장에 피로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분할 검토 소식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이겠으나 중장기적으론 긍정적인데 동사 배터리 수주잔고는 LG에너지솔루션과 유사한 규모까지 급등했으나 여전히 기업가치는 저평가됐다”고 짚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장기 변화의 시작임을 고려하면 단기적 수급보다는 전세계 정책과 회사 대응전략 변화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성장성 높은 사업부의 분할은 디스카운트 요인이며 단기적인 센티먼트 둔화는 불가피하나 기존 배터리 가치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던 점을 감안하면 우려는 점차 해소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분할검토로 인한 아쉬움 역시 언급됐다. 조 연구원은 “SK이노의 친환경화 전략은 긍정적이나 배터리 분할과 상장 전략은 투자자로 하여금 동사 포지셔닝을 성장회사에서 지주회사로 격하시킬 수밖에 없는 조달방안”이라고 짚었다.
물적분할을 통한 자금 확보 필요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5년까지 배터리 사업에 18조원 투자 계획을 한 가운데 배터리사업 EBITDA는 2023년 1조원 수준으로 아직 투자금을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대부분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데 최근 자산 매각을 통해 일부 자금을 확보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자금조달 필요성을 감안하면 물적분할을 통한 기업공개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매출액,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0조5554억원, 371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61% 증가, 흑자전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