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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위원장은 이날 NBC 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미국 제약사들이 백신 관련 지식재산권을 포기해 다양한 국가에서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샌더스 위원장은 무소속이지만 진보 성향이 짙은 인물이다.
그는 “모든 미국인이 가능한 한 빨리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도록 확실히 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나머지 세계를 도울 도덕적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지식재산권 포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코로나가 다른 나라에서 계속 퍼지면 다시 돌아와 우리도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 백 만 명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제약사는 지금 당장 (지식재산권 포기를) 말해야 한다”며 “다른 국가들이 백신 지식재산권을 보유하도록 허용, 백신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미국 내 과도하게 쌓여 있는 백신을 필요한 국가에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해 이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AP통신은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가 WTO와 백신 지식재산권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샌더스 의원은 9명의 민주당 상원 의원과 함께 지난 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다른 제약회사가 백신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일시적인 특허 면제를 허용해 달라는 의견을 보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백신에 대한 지식재산권 적용 일시 면제를 WTO에 제안했고 80여개국 이상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에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에 2000만회 접종에 필요한 원료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백신 제조업체인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존슨(얀센)과 미국 상공회의소는 이런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다른 제조업체들이 백신을 생산하도록 허용하면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