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원·달러 환율이 1110원 초반으로 하락하자 수입 업체들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와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돼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인덱스도 전 거래일 뉴욕장 종가 대비 0.54% 하락한 90포인트 선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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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까지 올랐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하락했다. 미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수익률은 저가 매수가 유입되자 1.15%대로 내렸다.
유로화도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 독일 수출이 전월 대비 0.1% 증가해 시장예상치(-0.6%)를 상회한 영향이다. 유로·달러는 0.56% 오른 1.2120달러를 기록했고,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0.5% 올라 1.3812달러를 나타냈다.
위안화 등 장중 원화 동조화 현상이 강한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환율 하락 요인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5% 낮아진 6.4위안대에 거래됐다. 위안화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강세를 의미한다. 달러·엔 환율도 0.62% 하락한 104.57엔을 나타내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지난 6거래일간의 상승 랠리를 멈추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9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93포인트(0.03%) 하락한 3만1375.8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36포인트(0.11%) 내린 3911.23에 거래를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6포인트(0.14%) 상승한 1만4007.7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사상 처음 1만4000선을 돌파, 신고점을 썼다.
국내 증시 역시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긴 연휴를 앞두고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서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은 설과 같은 긴 연휴를 앞두고 추가 매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은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하락한 영향을 받아 하락 출발한 뒤 이월 네고, 아시아 통화 강세 등으로 장초반 낙폭을 키우겠지만 수입 업체들의 대규모 결제 수요도 만만치 않아 1110원 초반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