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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인 비트메인(Bitmain)이 주식시장 상장(기업공개·IPO)을 앞두고 우지한 창업주를 이사진에서 제외하는 등 이사회를 재편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13일(현지시간) 산얀블록체인을 비롯한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비트메인이 지난주 이사회를 대대적으로 손질했다. 이 과정에서 집행이사였던 우지한 최고경영자(CEO)는 감사(supervisor)로 물러나 이사회 의사결정에 더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됐다.
티안 얀강 변호사는 “감독관으로 물러나게 되면서 우 CEO는 더이상 이사회내 의결권을 가질 수 없게 됐고 그런 만큼 그의 권한이 줄어 들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1986년생인 우 대표는 지난 2013년 비트메인을 창업했다. 한동안 비트코인 채굴에 집중하다 기존 비트코인 커뮤니티와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비트코인 기반의 새로운 블록체인인 비트코인캐시(BCH)를 만들어 별도의 생태계를 구축했다. 2세대 블록체인이라는 이더리움 플랫폼을 만든 비탈릭 부테린과 더불어 블록체인 분야의 새로운 변곡점을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우 CEO는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비트메인 지분 20.25%를 보유하고 있다. 현 시세로는 최소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이사회 재편은 증시 IPO를 앞둔 상황에서 이뤄졌다. 또 비트코인 채굴기 신제품인 ‘앤트마이너 S15’가 처음으로 공개된 날이기도 했다. 최근 비트메인을 비롯한 중국 채굴업체들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해 굉장한 사업상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