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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는 17일 총회 문을 연 문재인 대통령 축사와 관련해 “AIIB가 나아가야 할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진리췬 총재는 이날 오후 제주 중문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2차 AIIB 연차총회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총회 첫날인 16일 문 대통령은 총회 축사에서 “인프라 투자는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며 “앞으로 한국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진 총재는 “한국은 매우 훌륭한 개발 경험을 가진 국가”라며 “김동연 경제부총리와도 한국과 AIIB가 △한국인 채용 확대 △한국 기업의 경쟁입찰 참여 △금융기관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고 이는 곧 한국과 AIIB의 장기 협력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인프라 자원이 부족한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AIIB 협정문에 따르면 회원국에만 투자하도록 돼있다”며 “비(非)회원국에 투자해야 한다면 연차총회에서 결정될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서 AIIB의 역할과 관련해 진 총재는 “AIIB는 80개 회원국을 둔 다자개발은행(MDB)으로서 일대일로 사업에 융자할 수 있다”면서도 △재무 타당성 △환경 친화 △지역 주민의 환영 등 회원국이 정한 기준에 따라 자금 집행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프라투자가 녹색성장과 반대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AIIB가 출범한 이후 18개월 동안 프로젝트는 송전선로 개선, 전력망 향상 등 녹색사업이었다”며 “이런 프로젝트가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제로(0) 탄소도 가능할 수 있도록 모든 이해당사자와 소통하며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IB는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지난해 1월 중국 주도로 출범한 MDB다. 1차 연차총회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으며 중국 외 국가에서 총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속 가능한 개발’을 주제로 한 이번 2차 총회는 80개 회원국(신규 가입 3개국 포함) 재무장관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까지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