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케미칼, 에너켐 인수..2차전지 소재사업 진출한다

성문재 기자I 2017.03.12 12:00:00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업체 인수하기로
향후 설비증설 통해 신성장 부문으로 육성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비료·화학소재 전문기업인 KG케미칼(001390)이 2차전지 핵심 소재사업에 진출한다. KG케미칼은 3년 내 2차전지 소재부문 매출 비중을 30%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KG케미칼은 지난 10일 2차전지 양극활물질 원료인 고순도 황산니켈을 생산하는 ㈜에너켐의 지분 4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KG케미칼은 기존 주주 중 또 다른 한곳으로부터 보유지분을 추가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너켐은 2차전지 핵심 원재료인 고순도 황산니켈 생산기업으로 연산 1만2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핀란드 오토텍(Outotec)으로부터 핵심 설비와 기술을 이전받아 생산시설을 갖췄다. 에너켐은 현재 황산니켈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를 해외 니켈광산으로부터 1년 계약으로 공급받고 있지만 향후 장기 계약으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원료를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KG케미칼은 에너켐을 통한 황산니켈 생산 규모가 2018년 400억~500억원, 2019년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황산니켈이 고부가가치 원재료로 사용되면서 모회사인 KG케미칼의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KG케미칼 연간 경영실적 추이(단위: 백만원, 자료: KG케미칼)
*2016년은 1~3분기 누적 기준
KG케미칼은 앞으로 2차전지 원재료시장이 고도 성장기를 맞을 것으로 보고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모바일, IT 소형전지 시장을 통해 성장해온 리튬이온 2차 전지산업은 친환경 전기자동차 등 중대형 전지 시장의 확대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다. 2016년 기준 세계 2차전지 시장은 IT분야 157억달러(약 18조원), 전기차 51억달러 규모지만, 2024년까지 IT분야는 344억달러, 전기차는 311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2차전지 양극활물질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도 2차전지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앞으로 가파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현재까지 국내 2차전지 양극활물질 제조사들은 원료인 황산니켈을 대부분 수입해 조달하고 있다.

에너켐이 연내 황산니켈 상업 생산에 나서게 되면 수입대체 효과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너켐은 시장 수요증가에 발맞춰 앞으로 단계적인 추가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에너켐은 러시아 노릴스크, 벨기에 유미코아, 일본 수미토모메탈에 이어 세계 네번째로 고순도 황산니켈의 대규모 상업생산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KG케미칼은 에너켐 인수를 계기로 기초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신영기 KG케미칼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국내외 2차전지 생산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향후 지속적인 생산인프라 증설과 인접한 유관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KG케미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마진 신성장 부문 중심으로 재편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기(오른쪽) KG케미칼 사장과 강호길 에너켐 사장이 지난 10일 판교 KG케미칼 사무실에서 에너켐 신주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KG케미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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