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코스피가 뉴욕 증시 상승과 미국, 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면서 상승 폭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른 오전 9시2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2포인트(0.22%) 오른 1975.63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 증시와 유가가 동반 상승한 것이 장 초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재평가와 유가 상승에 힘입어 1% 이상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8.18포인트(1.28%) 오른 1만7213.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는 32.62포인트(1.64%) 상승한 2022.1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31포인트(1.85%) 오른 4748.47에 마감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없다고 언급한 것보다 ECB의 강력한 통화 완화 정책을 더 주목한 것이 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유가도 올랐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 바닥론을 제기하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7% 상승한 배럴당 38.50달러를 기록했다.
이번주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완화 기조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고 있어 지수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주 9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매도세로 돌아서 158억원을 팔고 있다. 기관도 183억원을 매도했다. 10거래일 연속 매도세다. 개인이 308억원을 매수하고 있지만 홀로 지수를 지켜내기는 힘겨워 보인다.
업종별로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출시 효과로 은행(1.54%)과 증권(1.73%)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유가 상승 수혜주인 화학(0.85%)도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전거래일보다 0.40% 오른 125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생명(032830)(3.69%)과 NAVER(035420)(0.63%) 등도 오르고 있지만 한국전력(015760)(-1.20%)과 현대차(005380)(-0.67%), 삼성물산(028260)(-0.66%) 등은 하락세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78% 오른 694.53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