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큅이 채유기'만' 중국서 만드는 까닭은

김영환 기자I 2015.10.28 09:12:19

블렌더, 식품건조기 등 기존 상품과 다르게 오일프레소는 중국 OEM 생산
식품건조기와 고속블렌더는 리큅이 국내에 도입
기존 회사 존재하는 채유기 시장에 가격 경쟁력 갖추려는 의도
“리큅 기술진이 중국 공장에 상주하면서 제품 퀄러티 유지”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주방생활가전 제조업체 리큅이 기존 전략과 다른 방식으로 채유기 시장에 도전한다. 고집해오던 국내 생산 방식이 아닌 중국 OEM 방식으로 전환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기존 업체들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리큅은 식품건조기와 블렌더를 내세워 급성장한 주방생활가전 제조업체다. 2010년 83억원이던 리큅의 매출은 식품건조기와 블렌더가 시장에서 자리잡으면서 지난해 480억원까지 올랐다. 5년만에 6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지난 6월에는 식품건조기와 블렌더에 이어 채유기 ‘오일프레소’를 선보였다. 오일프레소를 사용하면 참깨나 들깨 등을 활용해 집에서 직접 참기름과 들기름 등 각종 오일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2~3년내 1000억원을 목표로 하는 회사로서 그 발판을 닦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오일프레소는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생산돼 들여온다. 기존에 식품건조기나 블렌더가 경기 화성 공장에서 생산됐던 것과 비교해 달라진 점이다. ‘우리는 오래 쓸 수 있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는 기치 아래 국내 생산을 고집했던 하외구 리큅 대표의 소신과도 다소 차이가 난다.

배경은 시장 상황과 관계가 있다.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식품건조기와 블렌더는 리큅이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였던 제품이다. 식품건조기는 리큅이 국내 시장을 일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블렌더의 경우는 저속 믹서기만 있던 국내 시장에 고속 블렌더라는 개념을 처음 선보였다. 비교될 만한 제품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가격보다는 성능에 방점을 찍었고 결과는 주효했다.

채유기 시장은 조금 상황이 다르다. 국내 채유기 시장은 미쏘와 오스카, 홈즈밀 등 녹즙기 제조업체들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리큅이 가격 경쟁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채유기는 대체로 20만~40만원 대로 비싼 제품의 경우 50만원을 넘어서기도 한다. 리큅의 오일프레소는 20만원 후반대로 가격이 책정됐다.

리큅 관계자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 소싱을 하고 있다”며 “리큅 직원이 중국 공장에 상주하며 채유온도, 채유율, 청결함 등 세 가지 기준에 중점을 두고 엄격한 품질 기준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큅의 가정용 채유기 ‘오일프레소’(사진-리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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