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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70%' 라사열, 확산 우려...전 세계 '긴장'

박종민 기자I 2014.11.05 09:17:02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앙지 서아프리카에 또다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라사열이란 바이러스성 출혈열이 곧 유행기간에 들어서기 때문이다.

라사열은 치사율이 무려 70%에 달한다. 주로 쥐에 의해 감염되며 에볼라처럼 출혈, 구토,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이다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해 감염자가 발생하면 반드시 격리 치료를 해야 한다.

매년 30만~50만 명의 사람들이 라사열에 걸리고 그 중 2만 명이 목숨을 잃는데 주요 발병국은 에볼라가 덮친 서아프리카다. 아프리카에 건기가 찾아오는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라사열 전염이 절정에 이르는 기간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서아프리카에서 라사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4일(이하 한국시간) 타전했다. 실제 11월에 접어들면서 라사열 피해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서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 활동 중이던 국경 없는 의사회(MSF) 소속 한 의사는 라사열로 사망했다. 시에라리온에서도 라사열 사망자가 수십 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아프리카의 보건 당국은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라사열 예방에는 상당 부분 손을 놓고 있다. 라사열의 증세가 에볼라와 유사해 에볼라로 취급해 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사열 환자에게 리바비린을 투약하면 회복에 도움이 되지만 진단이 늦어지면 치명적이다.

베를린 차리테 의대의 마티아스 보르헤르트 박사는 “숨겨진 재앙”이라면서 “라이베리아의 보건 시스템은 에볼라를 제외하면 사실상 정지 상태로 라사열이든 말라리아든 치료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 로버트 개리 툴레인대 교수는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일깨우며 국제사회의 아낌없는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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