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10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45분께 서울중장지검에 도착한 조 회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자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윤대진)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조 회장을 상대로 1조원대 분식회계와 1000억원대 탈세 및 비자금 조성 등에 대해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효성이 1997년 외환위기 때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부실이 생기자 이후 10여년 동안 1조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법인세 수천억원을 탈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법인 명의로 거액을 빌려 해외 페이퍼컴퍼니에 대여한 뒤 회수불능 채권으로 처리해 부실을 털어내고 해당 자금을 국내 주식거래에 쓴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조 회장 일가는 1990년대부터 보유주식을 타인 이름으로 관리하는 등 1천억원이 넘는 차명재산을 운용하며 양도세를 내지 않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효성 측이 임직원 250여명 명의로 국내외 은행·증권에 차명 의심 계좌 수백개를 개설해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게 아닌지 추적 중이다.
또 홍콩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한 주식 위장 거래 여부, 차명계좌를 통한 주식거래 양도차익에 대한 조세포탈 내역 등도 확인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과 이상운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