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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성우 기자] 현대건설 인수전과 맞물린 현대상선(011200) 증자 결과가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범현대가의 불참과 실권주 NH투자·대신증권 배정 등을 통한 4.1% 우호지분 추가 확보 등으로 인해 이번 증자로 현대상선의 경영권 불안 위험은 상당부분 잦아들었다.
한편으로는 우호주주 중에서도 적지않은 실권이 생겨 대주주 구성이나 지분율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우호주주의 면면이나 강도 등을 다시금 엿보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주주배정주식 대비 실권율 50.7%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지난해 12월29일(납입일) 3264억원(발행주식 1020만주·주당 3만2000원)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전체 증자주식의 40.5%인 413만주의 실권주가 발생했지만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에 각각 22.6%(230만주), 17.9%(183만주) 제3자배정으로 처리, 자금납입을 마무리했다.
이처럼 대량 실권이 발생한 것은 시장에 알려진대로 주요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증자전 지분율 25.5%), KCC(5.0%) 등 범현대가와 현대건설(8.3%) 등의 불참이 주원인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현대그룹의 우호지분 중에서도 적잖은 실권을 했다.
현대상선 증자는 우리사주조합 우선배정분 20%(204만주)는 전량청약이 이뤄졌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주주 몫 80%(816만주)의 실권율은 50.7%에 달한다.
◇ 케이프포춘 2006년 증자때도 전량 실권
우선 6.2%의 우호지분 케이프포춘(Cape Fortune B.V.)은 이번 증자에 불참했다. 케이프포춘은 앞서 2006년 12월 현대상선의 우선주 3000억원(발행주식 2000만주. 주당 1만5000원) 증자 때도 전량 실권한 바 있다.
현대그룹은 현재 하나은행을 비롯, 우리은행, 산은캐피탈, 한국개발금융 등 4개 금융회사를 현대상선의 우호주주로 두고 있다. 우선주 발행당시 실권주 35.8%(717만주. 1070억원)를 인수하거나 현대엘리로부터 인수한 우선주 주주들이다. 현대엘리와 하나.우리은행과는 의결권 공동행사 및 상환완료 때까지 인수주식 처분제한 계약이 맺어져 있다.
하지만 이들 금융회사들은 현대상선 증자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다. 아울러 현 소유지분 3.6%(545만주)도 오는 12월5일 상환하게 돼 있어 의결권이 사라진다.
◇ 현대엘리 및 특별관계자 지분 40.7%→39.6%
비록 소수 지분이기는 하지만 현정은 회장의 친인척들 중에서도 실권은 적지 않았다. 우선 0.5%를 소유했던 현정은 회장의 모친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을 비롯, 자매들인 현일선, 현승혜, 현지선씨 등이 불참했다. 지분 1.2%인 영문재단법인도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이번 현대상선 증자에는 현대엘리(583억원)를 비롯, 현 회장(43억원)과 정지이 현대U&I 부사장 등 자녀들,넥스젠캐피탈(138억원) 정도가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현대건설 인수전을 이끈 하종선 전략기획본부 사장과 실무책임자였던 진정호 전략기획상무 상무 등이 증자참여를 통해 새롭게 특별관계자에 편입된 양상을 보였다.
현대상선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자 구성만 놓고 보면 현대엘리 외 총 24명으로 지분율은 종전에 비해 1.13% 낮아진 39.55%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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