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이름 그대로 부둣가다. 찻길과 바다가 겹쳐 베트남 전쟁 때는 군수물자가 이곳에 집중적으로 모였었다. 군인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곳이었고 자연스럽게 홍등가가 많이 생겨났다.
홍콩 간다라는 말은 여기서 생겼다. 홍등가에 가서 기분이 좋아진다는 뜻을 담은 말이라는 것이 어원의 정설이다.
코즈웨이 베이에서도 중심에는 대형 쇼핑몰인 `타임스퀘어`가 자리해 있다. 타임스퀘어 9층에는 삼성전자(005930)의 제품이 대거 전시돼 있는 `청 윤 프로 숍`이 있다.
이곳은 홍콩 최초로 제품 판매상과 제조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매장. 제조사는 삼성전자로, 이곳에 전시된 제품의 80% 이상이 삼성전자 제품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처음으로 보이는 것이 3D 제품을 비롯한 각종 TV 제품들. 이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와 웨이브 등 휴대전화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카메라 제품들. 삼성전자는 매장 전면에 제품 전면에 LCD를 탑재한 ST600, 미러리스 카메라 NX10 등을 전시하고 관람객을 맞고 있었다.
세계 1위 삼성전자 TV의 위상은 홍콩에서도 마찬가지. 프리미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며 3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휴대전화는 노키아에 이은 시장점유율 2위다. 그렇다면 홍콩 시장에서 삼성전자 카메라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
알렉스 청 삼성전자 홍콩법인(SEHK) 부장은 "듀얼 LCD를 탑재한 ST550을 홍콩에 출시한 이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라며 "하지만 아직 캐논, 소니에 이은 3위 업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후발 업체다.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는 경쟁사를 많이 추격했지만, 아직 렌즈 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는 뒤처진 상황이다.
홍콩 시장은 상대적으로 다른 선진 시장에 비해 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중국으로 진출할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시장이기도 하다.
알렉스 청 부장이 기대하는 것은 14일 글로벌 론칭한 미러리스 카메라 NX100. 그는 "기존 제품인 NX10의 판매는 신모델 출시 예정으로 현재 다소 부진한 상황"이라며 "다만 NX100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이 높아 이후 반전을 노려볼 만 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알렉스 청 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듀얼 LCD를 탑재한 제품을 홍콩에 출시한 이후 삼성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아졌다"며 세 가지 측면에서 소비자에게 각인됐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듀얼 LCD 등 혁신. 두 번째는 품질, 세 번째는 디자인이다. 이를 통해 현재 삼성 카메라에 대한 홍콩 소비자의 인식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알렉스 청 부장은 "이러한 이미지 개선에 화룡점정(畵龍點睛)을 할 제품이 바로 NX100"이라며 "이 제품이 홍콩 시장에서 삼성 카메라의 역전을 가져올 제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렉스 청 부장의 이러한 바람은 삼성전자의 카메라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이미징사업부의 바람과 일맥상통한다. 과연 NX100이 홍콩 시장을 넘어 글로벌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가져올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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