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은 지난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후 카드사업 확장을 계획했다. 그러나 성장동력 부재와 경쟁 카드사들의 추월로 악화된 카드사업 실적을 4년째 기록하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씨티카드의 총 발급장수는 292만 8000장으로 한미은행 인수 다음해인 2005년의 447만 1000장보다 36%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도 3.4%로 2005년의 3.9%보다 0.5%포인트나 줄었다.
씨티은행은 이러한 실적 부진의 원인을 씨티은행과 한미은행의 카드전산 시스템 통합 지연으로 돌려왔다. 카드전산시스템 통합이 늦어져 리볼빙과 할부기간, 포인트 정산기준 등 운영 방법이 달라 공격적인 상품 개발과 회원 유치가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씨티은행은 지난해 6월 카드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이 완료되자 마자 신용카드 사업을 정상화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올해 실적도 지난해 보다 악화되는 양상이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씨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3.1%로 지난해 보다 0.3%포인트 하락했으며 발급장수도 올해 1분기 288만장, 2분기 281만장으로 200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러한 씨티카드의 추락은 경쟁 우위에 있던 항공사 마일리지 카드와 백화점 제휴 카드 시장에서 다른 카드사들의 추격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씨티카드는 2006년까지 1000원당 최고 2마일을 적립해 주던 적립기준율을 2007년 5월부터 1500원당 2마일로 기준을 변경하며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또 씨티카드 매출의 다른 축이었던 신세계백화점 카드도 지난 3월부터 삼성카드가 진출하며 삼성카드에 크게 밀리는 양상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씨티카드는 한미은행 인수후 항공사와 백화점이라는 시장외에 또다른 수익처를 발굴하지 않았다"며 "최근 다른 카드사들이 항공사·백화점 카드 시장에 본격 진출하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