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지는 수익률에 대한 우려로 쉽사리 창업시장에 뛰어들지 못하는 예비창업자, 공급받는 물류비용은 오르는데 소비자가는 올리지 못해 ‘울며겨자먹기’로 수익을 까먹고 있는 점포운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
설상가상으로 고객들의 지갑은 꼭꼭 닫혔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고비용시대에도 고수익을 내는 방법은 있다. 고정비용을 줄여 수익률을 높이는 것. 또한 적은 비용을 추가투자, 리모델링을 통해 점포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
◇ 고정비용은 줄이고 효율은 높여라
프랜차이즈 창업자들의 바람은 가맹본사에서 공급받는 물류를 저렴하게 받는 것일 터. 원가를 줄일 수 있다면 마진율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 고비용시대를 맞아 원스톱물류시스템으로 유통단계를 축소, 가격 거품을 쫙 뺀 가맹본사가 창업자들에게 환영을 받고 있다.
마진율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불황인 창업시장에서도 가맹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현재 오픈돼 있는 가맹점이 월평균 1500~2000만원 매출에 40%가량의 순이익을 가져가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1.5kg 한 박스에 한 마리 반이상의 양을 제공할 수 있는 이유도 중간 마진을 뺄 수 있기 때문. 치킨전문점이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 치킨을 내세우기 보다는 강정을 내세워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경쟁력이다.
볼런터리 체인창업도 다수의 가맹점에서 상품을 공동구매하기 때문에 독립점포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는다. 독립형 편의점이 일례. 공동브랜드, 공동구매, 공동마케팅 등 협의된 사항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그 이외에는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인 볼런터리 체인은 프랜차이즈 창업과 독립창업의 중간형태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관리전문점도 볼런터리 방식으로 창업할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벨모나(www.esthemall.com)’가 바로 그곳. 원재료를 공동으로 싸게 구입, 운영비를 절감하며, 가맹비를 내지 않기 때문에 프랜차이즈창업에 비해 창업비용이 저렴하다.
이와 같은 합리적인 운영으로 런칭 국가인 미국에서 저비용 프랜차이즈 1위의 영예를 수차례 누렸다.
피트니스컨설턴트인 장일봉(39세, 커브스클럽 분당서현점, www.curveskorea.co.kr)씨는 수많은 피트니스클럽을 접한 결과, 커브스만큼 투자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아이템이 없다고 판단, 작년 6월에 1억4천만원을 들여 창업했다.
전체 6층 건물, 3층 40평 점포에 보증금 3천만원을 들여 입점했고 현재 올리고 있는 월매출은 1천만원에서 1천200만원 정도다. 순수익금은 300~400만원 선. 매니저에게 운영을 맡기고 있는 투잡스족으로는 적지 않은 수익.
◇ 음식점 최대고민, 인건비 줄이기 대작전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가장 부담이 되는 고정비용은 다름 아닌 인건비. 비용도 비용이지만 함께 마음 맞춰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조차 힘들어 점포운영자는 이중고를 겪게 된다.
서울 광장동 오피스가에서 전주식 콩나물국밥전문점을 운영하는 전정옥씨(59세, 완산골명가 광장점, www.wansangol.com)는 고객이 뜸한 일요일은 예약제로 운영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있다.
예약해온 고객 수에 맞게 직접 재료를 준비해서 판매함으로써 매장효율을 높이고 있는 것. 전씨는 108.9㎡(33평) 규모 매장에서 직원 2명과 함께 일매출 40~50만원 정도를 올리고 있으며, 일요일에 올리는 매출은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30만원선 이다.
영업시간도 주중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이지만, 일요일은 예약이 끝나는 시간이 영업종료시간. 전씨는 “외식업소를 인수, 업종을 변경해 창업비용을 총 7천만원 대로 최소화했기 때문에 투자대비 수익성면에서 만족하고 있다”며 “하루 1인 인건비가 5만5천원정도인 만큼 예약제를 통해 2명분의 일을 줄이면 하루 11만원이 절감되는 셈”이라고 말한다.
테이크아웃과 홀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튀김실을 매장 내외부와 통하게 배치한 것이 특징. 외부에서 닭이 먹음직스럽게 튀겨지는 모습이 보이고 냄새까지 흘러나와 매출상승을 부추긴다.
2년 전, 서울 중곡역 인근에 총 1억6천만원을 들여 59.4㎡(18평) 매장을 오픈한 박수철 씨는 비수기인데도 테이크아웃과 홀 판매로 일평균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대박사장. 성수기 일 매출은 200만원이 넘는다.
반경 300m 내에 15개 정도의 치킨호프전문점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매출. 이중 40%가 테이크아웃에서 오르는 매출이다. 핵심인력은 튀김실 직원. 가맹본사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지원 나오기 때문에 휴무를 줄 수 있어 인력관리가 보다 수월하다.
◇ 창업비용 줄여, 투자대비 수익률 높인다
점포비는 총 창업비용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때문에 점포비를 줄이면 투자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싼 점포에 들어가서는 매출이 제대로 오를리 만무. 좋은 점포를 싸게 구하기 위해선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 상현동에서 생맥주전문점 ‘치어스’(www.cheerskorea.com)를 운영하고 있는 김순해(47세)씨는 남들이 몇 번이고 망해나간 매장에 권리금 없이 입점해서 점포비를 줄인 사례다.
보증금 1억5천만원을 포함, 총 투자비 3억원을 들여 김씨가 올리고 있는 매출은 월 4300만원 선. 김씨는 점포비를 줄이면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비결로 철저한 원인분석, 상권조사, 입지분석 등을 꼼꼼하게 체크했던 것을 꼽는다.
이씨가 창업하는데 든 비용은 물류보증금 500만원, 가맹비 300만원, 인테리어비 1천만원으로 약 1800만원 정도. 매출은 월평균 2천만원 정도다. 이중 매장수수료, 가맹본사에 물류대금, 직원 2명과 바쁠 때 부르는 아르바이트 2명의 인건비 등 운영경비를 제외하면 이씨의 순수익률은 매출의 40% 선. 매월 약 800만원 정도를 벌어들이는 셈이다.
신축건물에 들어가는 것도 점포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신축건물은 권리금이 없기 때문. 대신 초기에 점포 홍보활동과 이후 단골고객 관리를 잘해야 만족스러운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작년 6월, 떡쌈삼겹살전문점을 오픈한 정경인씨(49세, 떡쌈시대 인천삼산점, www.ttokssam.co.kr)는 신축건물 2층 198m²(60평) 규모 매장에 권리금 없이 입점, 점포비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총 창업자금은 3억원 정도. 오픈 직후부터 월매출 5천만원에서 출발, 꾸준히 6천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다가 작년 말부터는 7천만원대로 매출이 껑충 뛰었다.
매출 상승 비결은 고객을 불러 모으는 공격적인 마케팅.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마케팅에만 매출의 10%를 투자해서 얻어낸 값진 결실이다. “특히 인근 대단위 아파트단지에 거주하는 젊은 주부들을 타깃으로 실시한 닌텐도와 자전거 경품행사가 주효했다”고 말한다.
민충기씨(40)는 창업 준비 기간 중 6개월을 점포 구입을 위해 투자했다. 330.5m² 규모 친환경제품판매점의 입지나 저렴한 임대비가 마음에 쏙 들었기 때문. 민씨는 대형 점포를 쌀밥, 피자, 호프전문점의 3개 외식점포로 변경, 총 2억여원을 투자했다.
특이한 점은 주방이 하나라는 것. 인건비 절약과 홀 확대, 다양한 고객 유치를 위해 주방 시설을 프랜차이즈 호프전문점(다라치 평창점 www.darachi.co.kr) 본사에 의뢰, 푸드 코트식 주방을 만든 것이다.
주방시설비는 5,000만원. 특히, 미니 바(Bar)를 설치한 호프전문점의 경우 추가로 5인까지 더 유치 할 수 있어 고객 반응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