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 "내년 목표는 다음검색을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일등으로 키워내는 것입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색사업팀이 지난해말 검색사업본부로 승격, 지금까지 성장하는 데 산파역할을 담당해온 이수형 본부장. 그는 다음검색이 네이버, 야후코리아와 달리 일종의 `구색맞추기` 정도로만 취급받고 있을 때, 오버추어·구글 등 세계적인 검색업체와 제휴를 추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검색사업본부는
다음(035720)커뮤니케이션 내에서 뿐만 아니라 네이버, 야후 등 경쟁사들이 놀랄만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주력수익분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다음검색은 지난해 광고수주가 거의 없었지만 본격적인 검색서비스를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분기별 광고수주액이 65억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고성장하고 있다.
"다음검색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용자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았어요. 하지만 성장성을 감안할 때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었습니다. 경쟁사인 네이버와 야후가 검색에 뿌리를 둔 포털이기 때문에 결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니었지만 말입니다"
이 본부장이 오버추어, 구글 등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이런 한계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에게는 정확한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검색광고주들에게는 다양한 가격선택폭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했구요. 오버추어, 구글과 제휴를 추진해 공격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다음은 구글과 제휴를 통해 검색결과의 질을 높이고, 오버추어와 제휴로 노출빈도에 따라 광고금액을 지불하는 기존 방식과 함께 사용자의 클릭횟수에 따라 광고금액을 지불하는 방식을 동시에 제시할 수 있게 됐다.
이 본부장은 다음의 핵심인재라고 일컬어지는 10명의 본부장급중 최연소자.
대부분의 본부장들이 이재웅 사장과 함께 다음 설립초기부터 뜻을 같이했거나 경력을 인정받아 스카웃되면서 요직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00년 다음의 수습사원부터 시작해 31세의 젊은 나이에 본부장에 발탁됐다. 뛰어난 영업력과 기획력으로 입사 3년만에 이사급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다음검색 뿐 아니라 다음이 올해초 지분 70%를 출자해 만든 인터넷검색광고 대행사인 넥스트웨이브마케팅(이하 NWM)의 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다음검색 직원 40명과 함께 NWM의 직원 100명을 진두지휘하며 다음검색의 기획에서 영업까지 두루 총괄하고 있다.
이 본부장이 회사 내에서 이처럼 인정받을 수 있는 밑바탕은 부산대 재학시절 때 발휘했던 `끼`로부터 출발한다.
부산대 경제학과 91학번인 그는 부산대 주변의 각종 식당과 유흥업소의 광고를 받고 쿠폰 무료책자를 발행하는 사업도 했고, PCS보급 초기인 97년에는 016 단말기를 경남·부산일대에서 총판하는 `수형정보통신`이란 회사를 세워 짭잘한 재미를 보기도 했다. 졸업 이후에는 사업의 핵심요소가 영업이라고 판단하고 대웅제약 영업사원으로 일하기도 했고, 시장경제를 체험하고 싶어 대우증권에서 객장 영업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의 내년 목표는 일등이다. 다음검색이 개편이후, 야후는 이미 따돌렸고 네이버와 비슷한 수준에 접근했다는 게 그의 설명. 그래서 내년에는 확실한 일등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단다.
이를 위해 다음검색사업본부를 고급 인재들로 확충했다. 그는 "석사급 이상으로 검색엔진을 개발한 경험을 갖췄거나 문헌정보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지닌 인력으로 대폭 강화했다"며 "네이버와 야후에 비해 부족한 검색분야의 경험을 곧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구글이 구글코리아를 국내에 직접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오버추어가 야후에 인수된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체인력을 육성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올들어 다음검색의 급성장에 따른 성장통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갑자기 늘어난 다음검색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조직과 융합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
또 다음검색이 일등 검색업체로 자리매김하는 데 다음카페가 비장의 카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다음카페에는 각종 고급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어 다음검색과 연동시켜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다음카페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해 사용자들을 좀더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본부장은 검색광고시장의 규모를 경쟁사들과 함께 키워나가는 것도 자신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검색광고 시장에 대한 광고주들의 이해나 인식이 아직 초보단계인 만큼 네이버 야후 등 경쟁사들과 함께 세미나 개최 등을 통해 검색광고의 인식을 높여나갈 생각이다.
인터넷이 세상을 주도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에 다음에 입사했다는 그가 검색세상을 주도할 수 있도록 다음검색을 키워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