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관광산업진흥을 위하여 오스트리아에 합작관광회사를 설립, 유럽연합(EU) 역내인들을 대상으로 패키지(Package)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북한실이 2일 밝혔다.
KOTRA는 약 1년 전부터 북한의 합작관광회사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인 관계자의 말을 인용, "오스트리아 주재 북한인사들이 이 사업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현재 북한 정부로부터의 최종 승인만이 남아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오스트리아 합작관광사 설립에 대해 북한관련 전문가들은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외화의 필요성이라는 현실적인 경제적 요구가 새로운 정치적 결정을 유도해낼 것이라 분석하고 올해 안에 합작관광회사가 설립되어 영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수년 전부터 "외화벌이사업"의 일환으로 관광산업육성을 검토해 왔으나 서구관광객들의 잦은 출입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개방화 물결을 두려워해 실제 사업추진은 지지부진해 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합작관광회사의 법적인 회사형태는 유한회사이며 자본금은 3만6350유로이며 지분의 50%, 즉 1만8175유로를 북한측이 투자할 계획이다.
회사명칭은 오스트리아-조선 여행 유한회사(약칭 Oe.K.R.G.)이며 대표이사는 오스트리아인과 북한인사 1명이 공동으로 맡는 것으로 되어있고 회사고문으로는 관광사업분야에 경험이 있는 오스트리아인 1명을 위촉할 계획이다.
오스트리아-조선 여행유한회사는 7일, 10일, 14일간의 패키지여행상품을 유럽연합 역내인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며 여행상품은 고적지나 자연경관을 돌아보는 단순한 관광여행은 물론 건강관련 여행(온천욕, 인삼재배단지 방문 등), 스포츠/레져 관련여행 등 다양하게 준비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북한과 북경, 홍콩, 싱가포르 등지로 연결하는 여행상품도 개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