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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 응시자는 총 49만 3896명으로 이 중 67.4%(33만 3102명)는 고3 재학생, 나머지 32.6%(16만 794명)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출신이다. 평가원은 수능 성적표를 개인별 응시 원서 접수처에서 배부할 방침이다.
수능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이 기재되고 원점수는 표기되지 않는다. 절대평가인 영어·한국사·제2외국어 등은 등급만 표기된다.
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영역별 응시자 수는 △국어 49만 989명 △수학 47만1374명 △영어 48만7941명 △한국사 49만3896명 △사회·과학탐구 47만3911명 △직업탐구 3646명 △제2외국어/한문 5만144명이다.
전날 평가원이 발표한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와 영어가 어렵게 출제됐다. 향후 남은 대입 일정에서도 이들 과목의 성적에 따라 당락이 갈릴 전망이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표점최고점)이 147점으로 작년보다 8점 상승했다. 수험생들의 상대적 성취 수준을 나타내는 표준점수는 시험이 어려울수록 상승하며 140점대 중후반이면 ‘불수능’으로 분류된다.
특히 영어는 1등급을 받은 응시생 비율이 3.11%에 그쳤을 정도로 어려웠다. 교육계는 영어 1등급 비율 6~7% 정도를 적정 난이도로 보고 있지만 올해 수능에선 영어 1등급 비율(3.11%)이 절대평가 전환 이후 가장 낮았다.
이런 이유로 이번 수능 이후 대입 정시에서는 ‘영어’를 최대 변수로 꼽는 의견도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에선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면서 대학별 영어 반영 방식이 정시 지원의 핵심 변수로 떠 올랐다”며 “같은 성적이라도 대학마다 영어 활용 방식이 크게 달라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학들은 수능 영어 성적을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반영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영어를 포함시키는 방식과 반영 비율에선 제외하고 총점에서 가산·감산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서울대는 총점 600점에서 영어 등급별로 점수를 감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1, 2등급 간 점수 차이는 0.5점으로 매우 작다. 고려대 역시 감산 방식을 적용하여 총점 1000점에서 영어 2등급은 3점을 감점한다. 이들 두 대학은 비교적 영어 영향력이 낮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영역에서 1문제만 더 맞혀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연세대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인문계열은 12.5%, 자연계열은 11.1%로 영어를 포함시켜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이가 5점 넘게 벌어진다. 우 소장은 “점수대가 촘촘한 최상위권에서는 영어 2등급만 받아도 연세대는 불리해질 수 있어 비슷한 성적이라면 고려대·서울대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다만 올해는 영어 1등급 비율이 크게 감소한 만큼 연세대에서도 영어 2등급을 받고도 합격하는 수험생 비율이 예년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어 난도가 예상보다 높았던 점에 대해선 평가원도 유감을 나타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능 영어에서도 적정 난이도를 목표로 출제했지만 실제 결과가 다르게 나와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영어 1등급 비율은 6~10% 정도가 나왔을 때 큰 논란이 없었기에 내년도에는 이러한 목표치를 두고 출제 방향을 잡아갈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