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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서 4000명 퇴사…“美우주탐사 불확실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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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7.27 16:58:32

‘유예 사직’ 프로그램에 전체 인력 20% 신청
예산 삭감 후폭풍…美의회서 예산 방어 추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 근무자 약 4000명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유예 사직’(Deferred Resignation) 프로그램을 통해 기관을 떠나기로 했다. 전체 인력의 20%에 달하는 규모로, 예산 삭감이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AFP)


26일(현지시간)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인 NPR에 따르면 NASA 대변인 셰릴 워너는 이날 성명을 통해 퇴사 프로그램에 최종 3870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올해 2차 마감에서 3000명, 앞서 1차에선 870명이 지원한 결과다. 기존 정년·자연감소분 500명을 더하면 4000명에 가까운 인력이 조직을 떠나게 된다.

이는 전체 인력의 20%에 달하는 규모로, NASA 인력은 기존 1만 8000명에서 1만 4000명으로 대폭 축소된다.

NASA의 퇴사 프로그램은 정부효율부(DOGE)의 비용절감 추진 방침 및 트럼프 대통령 재임 이후 후속 정책에 따라 도입된 것으로, 향후 NASA 운영과 연구 역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주개발 주요 사업과 연구 활동의 차질이 우려된다. 우주 탐사와 관련된 핵심 인력이 대거 이탈하며 NASA는 주요 프로젝트가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워너 대변인은 “안전과 효율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 사이에서 조직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인력 감축 완료 시점이나 업무공백 방지 대책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퇴직자 대부분이 예산 삭감에 반발해 조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NASA 현직·퇴직자 300여명은 임시 국장 션 더피 앞으로 ‘보이저 선언’(Voyager Declaration)이라는 공개 서한을 띄웠다. 이들은 서한에서 “급격하고 낭비적 조직 변화와 핵심 연구·미션의 무분별한 축소가 NASA의 공익성과 국가 리더십, 안전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치적 동기로 인한 급격한 조직 조정이 수십년 간 쌓아온 성과를 한순간에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백악관은 2026회계연도 NASA 예산을 24%, 기존 250억달러에서 190억달러로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과학계와 우주단체들은 “미국적 이상과 리더십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최고 수준의 인재들을 대거 잃게 됐다고 규탄했다. 중국과 첨단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하는 상황이어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결국 미 의회에서 예산 방어 움직임을 이끌어냈다. 하원 소위원회와 상원 세출위원회가 각각 NASA의 예산을 기존 수준(248억~249억달러)으로 유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초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에도 2032년까지 100억달러 추가 자금이 NASA에 배정됐다. 아르테미스(Artemis) 달 탐사 및 화성 유인계획 등 메이저 사업에 추가 확정된 것이다.

하지만 단기 투입 예산에 불과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 비상식적 조직 개편 등이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대규모 인력 이탈을 막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외신들은 “미 우주개발 미래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NASA는 임박한 달·화성 미션 완수와 대규모 전직원의 조직 안정화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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