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시장 박스권 등락 기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이라 배당 수익을 무시하기 어렵고, 금리 인하가 본격화될 전망이나 경기 침체 우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2024년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전망인 데다 2025년 하반기 LTE 주파수 재할당 및 5G 추가 주파수 경매가 예정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요금제 개편에 따른 장기 실적 호전 기대감이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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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임금인상 소급분 반영이 2분기에 조기 이루어진 탓도 있지만, 이동전화 매출액이 5G 저가 요금제 출시에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지속하는 상황에 마케팅비용 정체, 물가 상승 여파가 완화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규제 상황도 양호하다는 판단이다. 단통법 개정 작업이 본격화함을 일부에선 걱정하는데 단통법이 그냥 폐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수정·보완될 가능성이 크며, 현실적으로 선택약정 요금할인 제도가 동반 폐지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애초 선택약정 요금할인 제도는 단통법이 도입되면서 보조금에 상응하는 혜택의 차원에서 제공됐다”며 “선택약정 요금할인 제도만 존치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긴 쉽지 않아 보이며 상당한 저항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경기 관련주로의 수급 쏠림 이탈을 우려하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오히려 통신주로의 매수세 유입 현상이 나타나리라고 전망했다. 금리 인하가 유력해짐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보단 경기 위축 우려가 더 큰 상황이어서다.
과거 사례를 보면 통신주들은 경기와 무관하게 움직였고, 네트워크 진화 이슈에 따라 주가가 큰 폭의 등락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따라 경기 회복기에 네트워크 진화가 이뤄진 경우엔 통신주도 크게 올랐다.
더불어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 자사주 매입에 대한 니즈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경영진 입장에선 싼 가격에 자사주를 사들이고 배당 지급 주식 수를 줄여서 장기적으로 현금 유출을 막는 것이 현명한 재무 정책이 될 수 있어서다.
김 연구원은 “9월 연준, 10월 한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고 해도 SKT·KT가 시장 대비 초과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며 “SKT와 더불어 KT에 대한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