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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2021년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 평균)는 매출액은 8조3184억원, 영업이익은 64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망대로라면 LG디스플레이의 분기 매출이 8조원을 웃도는 건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8% 하락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으로는 2조 4027억원에 육박해 3년 만에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92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년간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TV용 패널인 대형 OLED 사업의 호조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대형 OLED 사업에서 최초로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서동희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대형 OLED 사업은 글로벌 TV 세트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TV인 OLED 패널 수요가 3분기 누적으로 전년 대비 90% 성장률을 보이며 하이엔드(고급)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광저우에 추가 3만 장 램프업(생산량 확대)을 시작했고, 수익성도 전 분기 대비 개선해 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사업이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빛을 보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3년 대형 OLED 패널을 처음 양산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형 OLED 사업에 뛰어들었으나 생산량과 수율(양품 비율), 이에 따른 높은 가격으로 TV 시장에서 쉽게 자리 잡지 못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대형 OLED 캐파(CAPA·생산 능력)를 확대하고 수율을 개선해온 끝에 시장성을 확보하면서 OLED TV 시장의 개화와 함께 드디어 빛을 보는 모습이다.
◇차세대 패널로 ‘선두 지키기’…중소형 OLED도 투자 박차
LG디스플레이는 세계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TV용 OLED 패널을 생산해 왔다. 20개 이상의 글로벌 TV 주요 업체가 OLED TV 시장에 뛰어든 상태인데, 이들 모두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공급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해 초, 2021년 전 세계 OLED TV 출하량을 580만대로 예상했으나 전망치를 650만대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해 4분기엔 200만대 이상이 출하된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를 내놓으며 대형 OLED 패널 시장도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됐지만,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패널인 ‘OLED.EX’를 공개하며 선두 지키기에 나섰다. OLED.EX는 화질의 핵심이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으로 이뤄진 ‘EX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차세대 패널이다. 아직 OLED TV 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삼성전자(005930)와의 공급 계약설도 불거져 나오며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패널 생산량도 지난해 연 800만대에서 올해 1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패널뿐만 아니라 모바일 제품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형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는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점유율 70% 수준)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중소형 OLED 시설 투자에 3조3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하는 등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진 LCD TV 패널 가격 하락에도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실적은 3분기 대비 상승할 전망”이라며 “특히 오랜 시간 적자에 허덕였던 TV용 OLED 사업에서 출하량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