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대한애국당이 지난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 기습적으로 농성 천막을 설치한 가운데 서울이 철거 요청에도 응하지 않아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대한애국당은 시의 자진철거 요청에도 해산 없이 ‘자진 철거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대한애국당이 설치한 농성 천막에는 당원 등 20여명이 대기하며 지키고 있는 상태다. 충돌에 대비해 경찰 병력이 출동한 가운데 대한애국당 측과 천막 설치에 반대하는 시민 간 고성과 욕설이 수 차례 오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변성근 대한애국당 제1사무부총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이 마치 본인의 땅인 것처럼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세월호 단체에 혜택을 주고 있다”며 “박 시장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천막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변 사무부총장은 “광장은 박 시장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이라면서 “대한애국당 천막을 철거하려면 세월호 기억공간도 함께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애국당은 박 시장이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을 때까지 농성 천막을 자진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변 사무총장은 “서울시가 강제철거를 강행하면 죽기 살기로 지키겠다”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대한애국당에 자진 철거 요청서를 보내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후에도 답변이 없으면 철거 계고장 등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