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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연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80달러마저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 이른바 ‘오일 펀드’들이 오랜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유가 강세와 함께 최근 수익률이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진 모습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원유 관련 펀드들의 수익률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재작년 말 설정한 삼성KODEX WTI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올 들어 8.57%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고,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은 같은 기간 8.44%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0%에 육박하며 기세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펀드의 순자산가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만 6000원대에 불과했던 9월 KODEX WTI원유선물의 순자산가치는 최근 2만 2000원대로 올라섰다. 이 펀드의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한달 간 8만5532주였지만 1월에는 12만 3538주로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최근 국제유가의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고 추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유 관련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수요가 몰리는 모습이다.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 대비 1.07달러(1.7%) 상승한 65.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4일 이후 일간 상승률로는 최대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4월분 북해산브렌트유도 전일대비 배럴당 1.1% 오르며 전달 23일 이후 최대의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올해말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이 예상보다 6개월정도 빨리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며 3개월, 6개월, 12개월 트렌트유 가격전망치를 각각 75달러, 82.50달러, 75달러로 상향했다.
한국은행도 주요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안에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4일 해외경제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주요 산유국의 정치·경제 상황 전개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일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하반기 들어 고조됐던 산유국의 정정 불안이 상당부분 완화됐으나 주요 선거 일정 등을 전후로 다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이집트 대선이 다음달 열린다. 베네수엘라 대선(4월), 이라크 총선(5월), 레바논 총선(5월) 등도 줄줄이 예정돼 있다.
물론 글로벌 원유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겠지만 미국 셰일오일 증산 등 공급측 하방 압력이 커짐에 따라 현재의 유가 수준이 장기간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만만치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라며 “주식과 채권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자재 관련 펀드에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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