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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임원 30%·조직 22개 감축…남준우 사장 "일감확보 총력"

남궁민관 기자I 2018.01.03 09:24:19

지난해 말 저비용 고효율 중심 조직개편 단행
남준우 사장 신년사 통해 경영정상화 의지 보여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삼성중공업이 임원 수를 30% 축소하고 회사 조직을 저(低)비용 고(高)효율을 중심으로 대폭 정비하는 고강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부터 삼성중공업을 이끌게 된 남준우 신임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경영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나섰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 연말 △기능 일원화와 통합 △조직 축소와 전진 배치에 주안점을 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3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체 조직 수(팀 단위 이상)는 89개에서 67개로 축소됐다.

또 임원들이 경영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한편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임원 수를 30% 축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종전의 72명에서 50명으로 22명 감소했다.

이같은 고강도 조직개편은 올해 매출 감소 등 경영규모 축소에 대비하고 사업 전반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미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6일 올해 연간 영업적자 24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아다. 이어 금융경색 등 리스크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 계획도 함께 밝히기도 했다.

올해부터 삼성중공업을 이끌게 된 남 사장의 발걸음은 시작부터 무겁다. 남 사장은 조직개편 단행을 알린 이날 신년사를 통해 “43년 역사의 회사와 임직원들로부터 경영을 정상화시키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라는 준엄한 사명을 받았다”며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아니면 이대로 추락할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는 이 시점에 제 어깨가 실로 무겁지만,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 사명을 완수하고자 한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선 남 사장은 위기 극복 방안의 최우선 과제로 일감확보와 이를 위한 원가 경쟁력 향상을 꼽았다. 그는 “일감을 제때 확보하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대형 해양프로젝트 공정 준수에 기반한 고객 신뢰 회복 △현장 개선활동 적극 동참 △설계 개정 최소화와 물량 감축을 통한 비용절감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향후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며 “지난 2016년 한 마음 한 뜻으로 유상증자를 해 낸 것처럼 이번에도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자”고 임직원들의 진심 어린 동참을 당부했다. 이외에도 “안전은 실천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면 안전한 작업장에서 일할 수 있다”며 안전문화 정착 실천을 강조했다.

끝으로 남 사장은 “영원한 책임감을 가진 자가 진정한 주인”이라며 “걱정만 하는 것도 문제이고 근거 없이 낙관하는 것도 금물이다. 이제는 혹독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를 이겨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삼성중공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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