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인영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14일 ‘중국의 한국 관광 제한 조치가 면세점·호텔 신용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보고서를 통해 “현 상황과 해당 조치가 장기화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각사별 영향과 대응력, 개별 신용이슈 등을 점검한 후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행 저가패키지 판매 금지, 한국행 전세기 운항 제한 등의 조치를 확대했다. 이달 2일 중국 국가여유국은 한국 단체관광과 여행사를 통한 발권·예약업무를 중단하는 비공식 조치를 시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인 관광객(요커)의 급감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내 호텔 업계는 요커 증가에 힘입어 견조한 영업성장 기조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주요 호텔업체 매출 84%를 차지하는 면세점 부문은 5년간 평균 18.2%의 고성장을 지속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당시처럼 요커 감소는 호텔업체 실적 저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분기별로 보면 중국인 입국자수가 전년동기대비 32.5% 급감한 2015년 3분기 호텔롯데와 호텔신라 합산매출액은 각각 17.2%, 56.4% 감소했다”며 “영업이익 감소폭이 매출액보다 높은 것은 마케팅 비용 확대와 임차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면세점 시장 성장으로 면세점 특허권을 새로 부여하면서 공급이 늘어난 것도 부담 요인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은 2014년말 5곳에서 지난달말 8곳으로 증가했고 연말 10곳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조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경쟁구도에서 갑작스런 시장 위축이 지속되면 모든 업체에 부정적이지만 특히 최근 개장해 단체관광객 비중이 높은 신규면세점 영업에 큰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공항면세점은 중국인 의존도가 낮지만 고정비 부담이 크고 영업적자가 발생하는 곳도 있어 실적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업체별로 보면 우선 호텔롯데의 경우 올해 중 재추진 예정인 기업공개(IPO) 진행상황과 이번 중국정부측 조치의 영향이 주요 모니터링 요소다. 그는 “면세점 시장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한 롯데면세점의 시장 지배력 변화 여부와 중국 조치의 상당부분이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그룹차원에서 진행하는 중국 내 복합개발사업 경과도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면세점 시장 점유율 2위인 호텔신라(008770)에 대해서는 “현대산업(012630)개발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으로 영위하는 서울 시내면세점이 아직 사업 초기로 영업적자를 시현하고 있어 고객 다변화를 통한 타격 최소화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호텔업만 영위하는 파르나스호텔은 중국인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파르나스타워 오피스 준공으로 대중국 의존도는 지속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분양률과 차입금 축소 여부가 중요 모니터링 요인이다. 신세계조선호텔도 중국인 의존도가 다른 면세점대비 낮은 수준이다. 그는 “서울 시내면세점은 신세계(004170) 종속회사 신세계디에프가 영위하고 연말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추가 개점할 예정”이라며 “그룹 내 이원 운영되는 면세사업을 재편할 가능성이 있어 영업기반과 재무구조 변동이 중요한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