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출발했다. 국제유가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지수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6일 오전 9시1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94포인트(0.67%) 하락한 1907.42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전날 간신히 1920 선을 지켰지만, 개장과 함께 1910 선 아래로 밀려났다.
이날도 대외 분위기가 악재로 작용 중이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미국 뉴욕증시 역시 하락 마감, 투자심리가 급격하게 냉각된 모습이다.
수하일 알 마주라이 아랍 에미리트 에너지부 장관은 유가가 40달러 대까지 떨어져도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3% 이상 급락세를 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0달러(3.3%) 하락한 배럴당 55.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피해주인 정유, 화학, 조선주가 다시 한번 유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1.89%, 에쓰오일(S-OIL(010950))은 0.96% 하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009540)은 1.21% 빠지고 있으며, LG화학(051910)도 0.79% 약세다.
외국인은 이날도 1099억원을 내다 팔면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73억원을 팔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292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46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 중이다. 한국전력이 크게 하락한 여파로 전기가스업이 4.9% 내리고 있으며, 건설업(1.39%), 은행(1.03%), 화학(0.85%), 유통업(0.66%), 운수장비(0.58%) 등도 약세다.
상승 업종은 섬유의복(0.38%), 음식료품(0.12%), 전기전자(0.03%)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다수 내리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신한지주(05555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등이 하락 중이다.
삼성SDS(018260)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상장 이후 최저가 기록을 다시 한번 경신 중이다. 현재 전일 대비 1.84% 떨어진 2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전기료 인하 발언에 5% 이상 빠졌던 한국전력(015760)은 이날도 6% 이상 급락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0.24%, 현대차(005380)는 0.29% 상승 중이다. 또 NAVER(035420),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등도 오르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일 대비 0.36포인트(0.07%) 오른 538.45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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