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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뽑자..中企단체장이 뛴다](20회) 성기호 사진앨범인쇄연합회 회장

김성곤 기자I 2014.08.28 09:31:11

[인터뷰] "가격·기술경쟁력 자신..일본 등 해외진출 적극 고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사진업계가 매우 어렵다. 매년 전국적으로 7% 이상 문을 닫는다. 1990년대 중반 전성기 시절에는 전국적으로 3만여 개나 되는 사진관이 있었지만, 현재는 1만5000개 이하로 떨어졌다. 업계 활성화를 위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성기호 한국 사진앨범인쇄협동조합연합회 회장(사진)은 하루하루가 바쁘다. 초중고 앨범제작 등을 주로 제작하는 사진앨범인쇄업계의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 연합회는 전국적으로 13개의 지방조합 아래 1000개의 회원사를 둔 매머드 조직이다. 회원사의 60%는 사진관도 같이 운영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앨범제작과 인쇄만 하는 곳도 적지 않을 정도로 어려워졌다.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쉽지만은 않다. 성 회장은 우선 위기타개의 첫걸음으로 조합원간 교류에 힘을 쏟고 있다. 연합회는 졸업앨범의 기술개발 및 품질향상을 목적으로 매년 전국조합원 하계연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대한민국의 학교앨범 제작기술은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것.

성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중국 청도에 진출하려 했지만,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일본의 경우 기록문화에 대한 관심도 많은데다가 우리 업체들의 가격경쟁력도 뛰어나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성 회장이 이처럼 사진산업 발전에 모든 열정을 쏟아붓는 것은 집안내력일 수도 있다. 할아버지가 1925년 충남 공주에서 사진관을 운영한 이후 아버지와 본인은 물론 맏딸까지 4대에 걸쳐 대전에서 가업을 잇고 있다.

최고의 황금기는 성 회장이 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할 때였다. 1993년 대전엑스포 당시에는 기록사진 대표촬영자로 일했고 1995년에는 대전에 사진관 전용건물인 ‘성스튜디오’를 만들었다. 당시 소속 사진사만도 무려 80여 명에 달했고 매출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베이비전문사진을 최초로 시작한 곳도 성스튜디오였다. 지난 1980년 대전에 처음 문을 열었을 때 하루 50명의 아기들이 몰릴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베이비사진 분야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 대부분이 성 회장의 제자 출신이다. 웨딩앨범 또한 성 회장의 작품이다. 대만에서 전파된 문화를 성 회장이 받아들여 웨딩전문 촬영실, 웨딩촬영 전문아카데미 등을 설립하며 적극적인 보급에 나섰다.

성 회장은 최근 소상공인 문제에도 부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기중앙회 연합회회장단 총회장이라는 공식 직함 이외에도 소상공인살리기운동본부 대전·세종·충남 본부장과 중소상공인 희망재단 분과위원장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성기호 회장은 “보통 중소기업이 은행 문턱이 높다고 불평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은행은 고사하고 연 100% 이자의 사채를 쓰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며 “말이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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