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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동양증권 사장, 허위사실로 직원들에게 CP 판매 장려

김영환 기자I 2013.10.17 09:48:50

송호창 의원, 동양증권 내부 e메일 자료 입수
정 사장 "브리지론-5000억 추가 대출" 호언으로 피해 키워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이 허위사실을 직원들에게 호언, 기업어음(CP) 판매를 독려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송호창 의원(무소속)이 확보한 동양증권 내부 e메일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9월9일 동양증권 강남본부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동양레저의 발전 지분을 담보로 브리지론이 가능하다”며 “시기는 우리가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지론을 할 금융기관도 다 정해져 있는데 언론에 미리 나올까봐 공개할 수 없다”고도 했다. 동양계열사의 법정관리 신청을 20여일 앞둔 시점이었다.

브릿지론이란 기업이 자금난에 빠질 경우 필요한 자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대출을 뜻한다. 동양매직 등 계열사 매각이 지지부진하던 동양그룹 입장에서는 CP 상환 전까지 매각대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브리지론을 통해 급한 불을 끄는 방안도 가능하다.

그러나 정 사장의 호언장담은 실현되지 않았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동양 측이 발전지분을 담보로 유동화를 추진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은행·오리온 등으로부터 이를 거절당하며 실제 유동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송호창 의원은 “브리지론을 할 금융기관이 정해졌고 시기도 정할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또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5000억원의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동양과 동양시멘트가 1조원의 담보로 9000억원 대출까지 확보했다가 현재 3500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에 5000억원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 역시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송 의원의 주장이다. 산업은행 측에 따르면 동양계열의 담보가액은 4000억원을 넘어선 적이 없다. 5000억원 추가 대출은 사실상 장밋빛 전망에 그쳤을 가능성이 높다.

송 의원은 “그룹 상황은 악화되는데 정 사장은 끝까지 CP 판매를 독려해 직원들과 CP를 산 사람들이 피해를 봤다”며 “17, 18일 열리는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국감에서 동양사태를 추궁해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과 함께 17, 18일 양일간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동양 법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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