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I 검색
AI

[리서치를 리서치하다]미래에 대처하는 애널리스트의 자세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기훈 기자I 2013.09.10 09:45:00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리서치 몸집줄이기 지속..보고서, 고객 감동줘야
인력 축소 감수해야..차별화 전략 세워야할 때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주식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애널리스트들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수익의 3분의 1을 주식거래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증권사들로선 주식 거래가 눈에 띄게 늘어나지 않는 한 리서치센터 몸집 줄이기를 당분간 계속해 나갈 전망이다.

그렇다고 애널리스트들이 넋 놓고 과거 전성기 시절을 그리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에 애널리스트 업계에서도 시대의 변화에 발맞출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15년 만에 현역으로 복귀한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
시니어 애널리스트 사이에선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업계가 어려울수록 애널리스트의 기본 업무인 분석 보고서 작성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분석 대상에 대한 심도 있는 보고서가 결국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어필해 애널리스트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자신들을 둘러싼 부정적 여론을 불식시켜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럴 때일수록 리서치 자료의 품질이 중요하다”며 “명쾌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정교한 분석이 더해진 보고서가 투자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KTB투자증권의 움직임은 돋보인다. KTB투자증권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삼성자산운용 리서치헤드 등을 거친 1세대 이코노미스트 김한진 박사를 최근 수석 연구위원으로 영입했다. 수십 년간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 박사가 글로벌 경제 전망과 투자 전략 분야를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2일 그가 이직 후 처음으로 낸 보고서는 51페이지에 달하는 긴 분량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과 관련해 그가 핵심포인트로 짚은 부분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역시 베테랑 이코노미스트의 보고서답다는 호평이 증권가 안팎에서 나왔다.

보고서의 품질 향상이 단순한 고객 만족에서 나아가 보고서의 유료화와 좀 더 자유로운 투자의견 개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소수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리포트를 배포하는 외국계 증권사들이 서슴없이 매도의견을 내는 것처럼 국내 증권사들도 고품질의 보고서를 유료로 제공하면서 남들 눈치 덜 보고 쓴소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일각에선 아예 이번 기회에 리서치센터 스스로 거품 빼기에 나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증권사 규모와 상관없이 소위 잘 나가는 대형 섹터나 종목에 천편일률적으로 인력을 배치하기보다는 타사와 차별화되는 분야에 인력을 재배치하는 한편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의 인력은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다.

16년 차 한 증권사 팀장급 애널리스트는 “2000개 가까운 상장사 중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담당하는 종목은 불과 200개 정도에 불과하다”며 “그것도 IT와 자동차 등 일부 돈이 되는 업종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효율성을 고려한 인력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며 “불황 장기화의 대응 차원에서 증권사 리서치센터들도 스스로 차별화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