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오는 11월 서울에서 예정돼 있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북한의 새 지도체제의 첫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김정은이 최근 당 군사위 부위원장에 선임되며 김정일의 후계자로 확인된 내용을 전하며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분석했다.
FT는 김정은이 맡은 새로운 직책이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맡았던 직책보다는 중요도가 낮지만 당내에서 점진적으로 세력을 넓힐 수 있는 실무적인 위치라고 판단했다. 김정은이 맡은 중앙군사위원회가 국방위원회보다는 상대적으로 역할이 덜 중요하지만 국가 운영 방법 등을 경험시키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FT는 김정일이 지난 2008년 건강 악화 등으로 허약한 모습을 드러낸 상황에서 이번 후임 승계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김정은을 보좌토록 하기 위해 그의 여동생 김경희와 장성택 매제인 장성택의 지위를 격상시킨 것으로 봤다.
또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가 증가하고 천안함 사태 등이 맞물린 현 상황에서 북한을 이끄는 것은 독배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북한이 전통적으로 G20과 같은 큰 행사에 대해 분개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무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며 이번 G20 회의가 북한으로서는 김정은을 보좌하는 새로운 지도체제의 상호교류 방법 등에 대한 일종의 시금석(litmus test)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