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그레이드)①코스닥 변신은 무죄

김춘동 기자I 2009.04.10 10:31:56

최근 연일 상승랠리..퇴출강화 등 정화노력 `효과`
대장주 경쟁도 긍정적..코스닥 `업그레이드` 발판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코스닥이 달라지고 있다. 그 동안 `머니게임의 장`이라는 낙인과 함께 마이너리그 취급을 면치 못했던 코스닥이 새롭게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변모하는 코스닥시장을 세차례에 걸쳐 진단한다.[편집자]

여러 모로 좋은 기회다. 운동경기에 빗댄다면 관객과 선수, 심판 등 흥행을 위한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다.

우선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부진의 수렁에 빠졌던 증시가 최근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응원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셈이다. 바이오와 LED, 풍력 등 제 각각의 주특기로 무장한 대표선수들의 활약상도 볼만하다.

그 동안 은근슬쩍 반칙을 눈감아왔던 심판들이 퇴출과 관리종목 지정 등의 호루라기를 과감하게 불면서 경기의 공정성과 함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코스닥 소속부제 변경과 함께 신상품도입 등 단체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되고 있다.

◇ 분명한 `옥석가리기` 신뢰회복 발판

코스닥은 최근 연일 상승랠리를 펼치며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3월 이후 40%이상 올랐고, 최근 일주일간의 상승률도 10%에 육박한다. 전날엔 4.5% 가까이 급등하면서 작년 8월말 이후 8개월만에 480선을 회복했다. 불과 반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으며 250선 아래로 미끄러졌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코스닥의 상승랠리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해소와 경기바닥에 대한 증시 전반의 기대감이 깔려있다. 연초 종목장세가 펼쳐지면서 글로벌 변수들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혜를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여건이 개선된 것 못지 않게 코스닥 내부의 변화도 최근의 흥행을 이끌어내는데 한 몫하고 있다. 우선 금융감독당국과 거래소의 과감한 코스닥 정화노력이 조금씩 투자자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코스닥은 그 동안 `돈 놓고 돈 먹는` 도박판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 속에 신뢰부재라는 고질적인 문제에 시달려왔다. 반면 최근 실질심사제도 등 퇴출규정 강화와 관리종목 단일가매매 적용 등을 통해 부실기업들을 걸러주면서 신뢰회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분명한 `옥석가리기`로 부실기업과 한계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각심을 높여주면서 `옥(玉)`으로 인정받은 우량기업들의 경우 경쟁력이 한층 부각되면서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코스닥 대표선수도 분발..외국인도 `입질`

코스닥 대표선수들의 분발도 눈에 띈다.

코스닥의 독보적인 대표주자였던 NHN의 거래소 이전과 함께 위기감이 크게 부각됐었지만 그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경쟁은 오히려 더 큰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068270)서울반도체(046890), 태웅(044490) 등의 경우 각각이 차세대 신산업 테마를 대표하면서 치열하게 대장주 경쟁을 벌이고 있어 단순한 외형경쟁 이상의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와 같은 코스닥의 긍정적인 변화를 반영하듯 외국인의 입질도 시작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31일 이후 전날까지 약 44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향후 수급전망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물론 전반적인 위험자산 선호가 재차 살아나고 있는 영향이 크고, 절대적인 매수금액도 크지 않지만 그만큼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방증은 될 수 있다.

오는 6월 코스닥 소속부제가 변경될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소속부제 변경은 기업의 경쟁력과 안정성을 보다 분명하게 구분해 유용한 투자지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물론 새로운 지수와 상품개발이 가능해져 외국인과 기관들의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자체적인 정화노력과 대표주자들의 선전에다 신상품 개발을 통한 수급구조 개선까지 동반될 경우 코스닥이 그 동안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봉원길 대신증권 종목전략팀장은 "아직 우량한 회사들만 남아있다고 보긴 힘들지만 영업이 아닌 증자 등의 재무활동 만으로 생존하고 있는 한계기업들을 솎아내면서 기존 기업들은 물론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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