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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in 증권가)신동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김경인 기자I 2004.04.07 10:30:00

코스닥 시황 내놓고있는 유일한 애널.."그래도 희망은 있다"

[edaily 김경인기자] "코스닥 시장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믿습니다" 올해 3월은 코스닥 시장에게 매서운 겨울이었다. 주총시즌을 맞아 여기저기서 불거져나오는 경영권 분쟁으로 몸살을 앓아야 했고, 감사의견 거절 등의 사유로 약 20개 기업의 퇴출이 결정됐다. 불안한 마음으로 코스닥시장을 지켜봐온 시장 참여자들에게 "역시 코스닥시장은..."이라는 확신을 심어준 한 달이었다. 그러나 "부실과 비리가 정점을 찍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투자정보팀의 신동민 애널리스트. 현재 정기적으로 코스닥 시황을 내는 유일한 연구원이다. ◇코스닥시장에 특화..경쟁력 자신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지난 1999년 대우증권 일산지점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해, 그 곳에서 코스닥 시장 버블의 극과 거품이 제거되고 폭락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봤다. 기업의 부실을 고스란히 떠안는 개인들을 보면서 제 때 경고해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고. 마침 2002년경 리서치팀에 배치되고 코스닥 담당자가 인사인동하면서 코스닥시장을 담당할 기회를 갖게됐다. 코스닥 관련 뉴스와 기자들은 많은데 시장을 중점적으로 보는 연구원이 없음을 알고, 코스닥시장에 특화할 경우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겠다는 판단도 섰다. 그는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일주일에 2~3번 가량 기업 탐방을 간다. 기업을 직접 방문해 저평가된 기업들을 발굴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경고해주는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고 싶기 때문이다. 일 자체도 만족스런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코스닥시장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스토리가 탄생하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IT등 신기술을 공부할 기회도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시장 건전화 단계..부실, 올해 바닥찍을 것" 그렇다면 애착을 가지고 지켜보는 신 연구원이 전망하는 코스닥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신 애널리스트는 "퇴출 등을 통해 시장이 건전화되고 있는 단계"라며 "신규종목군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퇴출요건이 강화되면서 부실이 올해 바닥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후재팬이 동경거래소로 옮긴 이후 시세 분출 중이고 온라인쇼핑몰 회사인 라쿠텐 등도 상승하는 등 IT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특히 글로벌 IT시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국업체들의 전망이 상당히 밝다고 판단했다. 또 "중국의 차스닥시장이 검토되는 등 신기술 시장에 대한 관심은 아직도 식지 않았다"며 "2000년대 코스닥 거품에 이어 2003년 이후 `구조조정 단계`에 접어든 현 시점에서는 시장 내부적인 요건만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큰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종목군으로 볼 때 2분기까지 시세를 분출하는 종목군이 있을 것"이라며 "전체 시장보다는 실적 전망 등 개별 종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지적했다. 또 시장 특성상 배당투자 보다는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IT중심의 현 시장에서 한 번의 패러다임 시프트가 더 있을 것이고 그 때 코스닥 시장이 회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경우 바이오관련산업, 친환경산업 관련주 및 지적재산권을 많이 확보한 기업들의 유망할 것으로 판단했다. ◇머니게임 지속은 여전히 문제.."퇴출 간신히 피한 기업들 조심해야" 그러나 개인 참여 비중이 지나치게 높고 머니게임 양산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문제다. KTF등 우량기업들의 거래소 이전도 당분간 심리적인 악재가 될 수 있다. 또 "DJ정부때의 지원정책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최악의 경우 부실기업들이 더 나올 수도 있다"며 "특히 감자이후 유상증자 등을 통해 퇴출을 피한 기업들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민 애널리스트는 궁극적으로 자산운용이나 M&A 중계·컨설팀업에 종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일 사이에는 주주의 입장에서 기업과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최대한의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 그는 "기업탐방을 다니면서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좋은 기업들이 많은 것을 보며 자산운용시 저평가된 기업의 편입이 중장기적으로 많은 수익률을 내 줄 수 있을지가 궁금해졌다"며 "나이가 더 들어서는 기업들의 어려움들을 해결해주고, 머니게임이 아닌 진정한 투자자를 찾는 수요자를 연결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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