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정태선기자] 다음은 지난 29일 취임한 강원랜드(35250) 오강현 신임사장의 취임사 원문이다. 취임사는 오 사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녕하십니까? 오강현입니다. 저는 오늘 강원도의 최대기업이자 우리나라 관광산업분야의 최고기업인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을 커다란 영광으로 생각하며,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주주여러분과 이사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임직원 여러분과 이곳 정선에서 종합관광리조트 사업자인 강원랜드의 새로운 발전과 강원지역의 경제활성화, 특히 강원남부 탄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함께 일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그 동안 정부와 강원도 및 정선·태백·영월·삼척 4개시군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임직원 여러분이 이룩한 강원랜드의 놀라운 경영성과를 제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회사설립 초창기의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확고한 경영기반을 구축한 전임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서 치하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오늘의 강원랜드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정부와 국회, 강원도 및 4개 지역 시 군, 관계기관 그리고 지역주민과 석탄산업 종사자 여러분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지난30여 년간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산업과 기업 및 기술관련분야의 행정가로서, 그리고 공직을 그만둔 이후 최근 2년간에는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 일해왔습니다. 그러나 세계 관광산업계의 최고 기업을 지향하는 강원랜드가 요구하는 비젼과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여러 가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강원랜드가 앞으로 직면하게 될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 이를 해결할 능력과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정할 능력이 있는지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제 자신의 보잘것없는 능력보다는 지금까지 강원랜드에 보내주었던 정부와 국회, 강원도와 4개 지역 시 군, 그리고 지역주민의 지원을 바탕으로 해서, 여기에 임직원 여러분의 헌신적 노력을 기대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강원랜드 대표이사의 중책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강원랜드 가족여러분!
95년 2월의 폐광지역 경제대책 요구시부터 95년 12월의 폐광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제정, 98년 6월의 강원랜드설립과 2000년 10월 스몰카지노 호텔개장, 현재까지 대규모 경상이익실현 등 강원랜드는 그 동안 기대할 수 없었던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저는 상공부의 정책관료로서, 청와대에서 담당비서관으로 또한 강원지역 출신 인사로서 직간접적으로 경탄하는 마음으로 강원랜드의 이런 성과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하여 어려운 여건에서 노력해온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와 관련기관 및 지역주민의 열성적인 지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강원랜드는 이제 메인 카지노·호텔 개장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지난 2년간 빠른 성장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노출되었던 문제점들을 과감히 시정해야 할 것이며 다소 미흡했던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역할도 제대로 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메인카지노·호텔을 차질 없이 개장하고 이에따라 전개될 새로운 경영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국내외적으로 최고수준의 가족형 종합관광단지로 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회사 업종의 특수성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기업경영과 각종 공사추진에 대한 일부 여론의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도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여 홍보가 부족한 것은 제대로 알리고 미흡하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와 함께 일해 나갈 임직원여러분!
강원랜드의 신임사장으로서 회사경영에 대한 방침과 현안문제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업무를 파악한 이후 임직원 여러분과의 대화와 이사회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정립하겠습니다만 이 자리를 빌어 저의 각오와 경영원칙에 대해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분발과 협력을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카지노·호텔 및 관광산업분야의 전문가는 아닙니다만, 대전엑스포에서 2년간 테마파크 운영과 고객중심의 서비스산업 분야에 일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참고로 하고 또한 모르는 호텔 카지노를 열심히 배우면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그리고 정직하게 일하겠으며, 사장으로서 떳떳하고 당당하게 의무와 책임을 다 할 것입니다. 또 필요하다면 권한을 행사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공익을 중시하고, 지역을 중시하며, 주주를 중시하는 3대 원칙이 조화되고 균형 잡힌 그러한 경영을 하고자 합니다. 최고경영자로서 여러분과 함께 추구할 경영원칙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첫째, 메인 카지노·호텔과 테마파크를 성공적으로 개장·운영하고 기타 필요한 관광시설을 조기에 완비하여 국내최고의 종합관광레저 기업으로서의 위상과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것은 폐광지역주민들의 염원과 강원도의 희망이 담긴 우리회사의 목표이며, 또한 정부가 우리에게 부여한 우리 회사의 사명입니다. 이러한 목표와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여러분이 발휘하였듯이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정부와 관계기관 및 지역주민의 지원과 협력을 이끌어 내는 데 함께 앞장 설 것입니다.
둘째, 강원랜드의 발전을 통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을 확대한다는 강원랜드 본래의 설립목적에 충실한 경영을 해나갈 것입니다. 아무리 기업경영성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설립목적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특별법에 의한 내국인출입 카지노 운영이라는 정부의 특혜지원은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석탄대체 산업으로서 종합관광리조트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현지고용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공정하고 투명한 정도경영을 해나가겠습니다.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이 뒷받침될 때 기업가치가 제고될 것이며, 주주의 이익도 보호되기 때문입니다. 우리회사 업종의 특수성과 강원지역에서의 회사위상에 비추어 이에 관한 우려가 없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철저히 하고자 합니다. 현금을 다루고 고객과 직접 접촉해야하는 영업의 특성상 보다 엄격한 도덕적 기준과 합리적 절차와 투명한 과정이 우리 회사에 요구되고 있고, 사회에서도 그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내외 업무처리와 사내인사에서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원칙을 지켜 나갈 것입니다.
넷째, 화합과 신뢰의 경영을 해나가겠습니다. 이를 통해 적극적이고 협력적인 강원랜드의 새로운 기업문화가 창출되도록 하겠습니다. 출신회사와 지역이 다르고 배경과 분야가 다른 다양한 조직구성원은 융화를 통해서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만 구심점이나 공유하는 조직문화가 없을 경우 조직자체를 와해시키기도 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 임직원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과거 출신회사와 배경을 잊어야 합니다. 과거 몸담았던 조직이 여러분을 보호할 수 없으며, 출신회사를 통해서 이 회사에서 성공하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이 회사에 필요없습니다. 과거 배경에 연연해서 분파적인 행동을 하거나 회사에 대한 근거 없는 불신을 조성하는 경우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스스로 올바르게 업무를 처리하고 상사와 동료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아랫사람을 믿고 키워주는 강원랜드의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십시다. 노사문제도 화합과 신뢰의 기조아래 대화와 협의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문제를 풀어 가는 협력적이고 생산적인 강원랜드의 노사문화를 만들어 가십시다.
다섯째, 영업과 마케팅에 있어서 전직원이 최고수준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개인별, 부서별 업무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와 상벌을 분명히 하고 이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시스템과 보상시스템을 정비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잘알다시피 카지노 호텔사업은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레저 관광산업의 최고의 상품입니다. 강원랜드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이지만 영업과 마케팅 능력을 꾸준히 개발하고 임직원의 자질과 서비스의 품질을 높여서 어떠한 경영환경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는 국제수준의 종합관광리조트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우리는 강원 남부지역의 석탄 대체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공익목적의 국책사업으로서 종합관광단지 사업을 수행하고자 이곳에 왔습니다. 여기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안 저와 여러분은 강원랜드 가족이자 강원도 지역 사람입니다 다시 한번 강원랜드의 특수성과 지역경제에서의 역할을 분명히 인식하여 정부와 관계기관, 지역주민이 기대하는 강원랜드를 만들어 가십시다. 그 동안 여러분들이 이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 쏟아부은 헌신과 노력에 대해서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2년 8월 29일
대표이사 오 강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