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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삼성화재 정점희씨 "암 이겨낸 판매왕"

문병언 기자I 2002.03.26 11:09:01
[edaily 문병언기자] 삼성화재의 2001년도 연도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판매왕"에 오른 수도권 대리점6부 정희대리점 정점희 대표(50세). 그녀는 악착 같은 노력 끝에 지난 99년, 2000년에 이어 세번째 판매왕에 등극하는 기쁨을 맛봤다. 암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주역이기도 하다. ◇3만원짜리 계약이 대부분 "남 보기엔 제가 큰 건수가 많을 줄 아는데 사실 그렇지 않아요. 보험영업 을 할 때는 고객의 마음속에 신용있는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으로 새겨지도 록 노력합니다." 3년연속 삼성화재 판매왕에 오른 정점희 대표. 그녀의 주된 상품은 헤아릴 수 없다. 장기 일반 자동차 화재 특종보험 등 여러가지 보험을 다양하게 취급하면서 고객층도 천차만별이다. 안산공단이나 반월공단 등 큰 계약건도 있지만 3만원짜리 계약이 대부분이다. ◇처음 1년반은 명함 500장씩 뿌려 지금으로부터 16년전, 사업을 하는 남편 덕택에 윤택했던 가정살림이 회사 부도로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월세 4만원짜리 단칸방에서 빚 독촉과 남편에 대한 걱정, 앞으로 살아갈 날의 막막함으로 밤을 지새우곤 했다. 그러던 83년 어느날, 개인적인 일로 삼성화재 용산영업소를 자주 찾았던 그녀는 영업소장의 권유로 보험영업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 1년반은 명함을 500장씩 찍어 지역별로 가서 뿌렸어요. 무작정 걸어 다니면서 영업을 한 셈이죠. 영업을 하면서 무시당하기도 하고 길바닥에 가 방을 내동댕이 치면서 운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올해는 매출은 50억원을 초과 기록 86년 1월. 본격적으로 보험영업을 시작한 지 1년반 남짓한 그녀가 한해 동안 올린 보험료는 1억6000만원. 그 때부터 그녀의 성장속도는 빠르게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했다. 89년에 1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95년 20억원대, 99년 36억원대의 보험상품을 팔면서 해마다 목표액을 초과 달성했다. 올해의 보험료 매출은 목표했던 50억원을 초과한 50억8800만원이었다. ◇암 진단 받고도 목표 채우려고 3일 더 일해 영업의 재미에 푹 빠져있던 지난 98년 가을. 바쁜 일에 쫓겨 미뤘던 건강검 진을 받은 결과가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주위에선 즉시 입원하라고 성화였지만 조금만 하면 목표치를 채울 수 있다는 생각에 3일을 더 일했다. "절망의 시간이었죠. 그런데 아플수록 성취욕이 더 생겼어요. 아픈 몸을 이 끌고 사무실에 나와 전화로 영업을 했어요. 그러면서 고객들의 사랑을 느꼈고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남과 나눠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99년 1월부터 동사무소에서 질병이나 장애로 어려운 10명의 이웃을 소개받아 생활을 도와주고 있다. 오늘도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상 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무한한 포용력으로 고객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탈무드" 다섯 번 읽어 "탈무드 한 권을 사서 다섯번 정도 읽었고 마음이 답답할 때 꺼내 다시 봅 니다. 세일즈 기법 등 이러한 책은 안 봅니다." 열심히 살고 후회없는 삶을 살아가는 그녀는 얄팍한 기술보다는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책, 편안함과 깨달음을 주는 책을 즐겨 읽는다. "보험은 어렵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기본으로 두고 성실하고 예절 바르게 한 다면 성공합니다. 내 자신이 목표를 세우고 기필코 달성한다는 도전의식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보험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도전하십시오. 기회는 여러 분의 것이니까요." 보험영업을 하는 후배들에게 그녀가 던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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