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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위에 오른 애널리스트

강신혜 기자I 2000.04.17 18:12:48
미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그동안 "매수"만을 외쳐왔던 애널리스트들이 비난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그야말로 분석가들이 분석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CNBC는 16일 지나치게 낙관론자가 되어가고 있는 애널리스트들의 문제점을 다루었다. 다음은 CNBC의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시대가 왔다. 증시 주변인으로 분류되어 단순한 연구원으로 취급되었던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투자등급 상향조정, 하향조정만으로도 주식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애널리스트의 영향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이들이 지금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수백명의 애널리스트들중에서 "스타"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학력은 상관없지만 스테미너, 두뇌, 계량 능력등은 애널리스트들이 갖추고 있어야 할 필수조건이다. 전자공학을 전공한 로버트슨 스테판스의 댄 낼스(32)는 컴퓨터 하드웨어나 반도체 분석가로 가장 유명한 애널리스트들중의 하나이다. 그는 졸업후 취직해 처음에는 복사본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자신의 능력으로 지금의 위치에까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닐스는 "지금도 아침 5시에 일어나 밤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체크하고 영업부에 이메일을 보낸다. 아침 10시에 회의를 하고 이메일을 체크하고 기업들이 무슨 발표를 했는지 알아본다. 장이 끝난 후에도 뉴스가 없는지 살펴보고 커버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전화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답만으로 애널리스트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한 업계관계자는 애널리스트들이 자신들이 맡은 종목에 대해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한다. 퍼스트콜/톰슨파이낸셜의 척힐 리서치 담당 이사는 "이렇게 긴 강세장에서 숙제(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 애널리스트들이 너무 많다"며 "따라서 숙제를 하지않는 분석가와 그렇지 않는 분석가를 가려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정보의 질이다. 퍼스트콜이 작성하는 2만8000개의 개별 주식 투자등급 가운데 매도(sell)나 강력매도(strong sell) 주식은 1% 에도 못미친다. 10년전만해도 10대1이었던 매수 대 매도 추천의 비율이 72대1로 변했다. 무엇이 변한걸까? 모든 주식이 갑자기 좋아진 것일까? 애널리스트들이 커버하는 회사의 수도 문제이다. 너무 많은 기업들이 주식에 상장되어 있어 분석가들이 한 회사에만 전문가가 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이같은 비난에 동의하지 않는다. SG 코웬의 스코트 레머의 주장은 그럴듯하다. 그는 "6개월내지 12개월만에 퇴출될 기업을 커버하는 것은 나의 명예나 회사의 명예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월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시장이 활황장세에 있을때는 분석가들에 의한 손해는 간과하기 쉽지만 약세장에서는 분석가들의 실수는 표시가 나기 마련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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