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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들이 대체로 크게 흔들렸다. 엔비디아가 1.55% 빠진 가운데 애플(-1.9%), 알파벳(-1.7%), 마이크로소프트(-0.8%), 아마존(-1.5%), 메타(-2.6%), 테슬라(-3.1%) 등 매그니피센트7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사실상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종가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에 올라섰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와 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로, 전쟁 여파로 통행이 크게 줄면서 에너지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는 지렛대는 반드시 계속 사용돼야 한다”며 “이는 적을 압박하기 위한 핵심 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동 지역의 모든 미국 군사기지는 즉각 폐쇄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해당 기지들은 공격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즈타바는 이어 “전쟁 상황이 지속된다면 적이 경험이 부족하고 취약한 다른 전선도 열 준비가 돼 있다”며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고 중동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유가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전쟁 장기화를 시사했다.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전략가는 “현재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전쟁”이라며 “중동 분쟁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했고 신용시장 스트레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1조8000억달러 규모의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 불안이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사모신용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하면서 모건스탠리와 클리프워터는 일부 펀드의 인출을 제한했다. 도이체방크는 이 시장에 약 300억달러 규모의 익스포저가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됐다.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10bp나 상승한 3.736%를 기록했고, 10년물 구갳금리는 5.5bp 뛴 4.261%를 기록 중이다. 달러는 약 두 달 만에 최고 수준 근처까지 올랐다.
유가 상승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계속 제한될 경우 유가가 2008년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배럴당 147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전쟁이 세계 원유 공급의 약 7.5%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수출 물량 기준으로는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는 유가 급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항구 간 화물 운송을 자국 선박으로 제한하는 ‘존스법(Jones Act)’을 일시적으로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미 해군이 이달 말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호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전쟁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분간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호르무즈 해협의 병목 현상이 계속되는 한 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며 이는 경제에 영향을 미칠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투자자들은 14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중시하는 물가 지표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전략가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에너지 위기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소셜미디어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회의를 기다리지 말고 즉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정책 전망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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