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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당국자는 “미국 대통령 취임 후에 만나는 쪽이 좋다고 이시바 총리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총리는 당초 트럼프 당선인과 내년 1월 취임 전 회동을 모색했다. 그는 지난 11월 남미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트럼프 당선인과 만남을 가지려고 했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 측이 취임 전 해외 정상과 만나지 않기로 했다고 통보하면서 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5일 아베 신조 전 총리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와 만난 직후 분위기가 바꼈다. 이시바 총리와 취임 전 만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일본 정부 내에서는 양측이 조기 회동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이시바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정상회담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고 NHK는 전했다.
양국 정상 회담은 2월 초 열린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2월은 일본 정기국회가 시작해 2025회계연도 예산안을 심의하는 시기인 만큼 이시바 총리가 주말과 공휴일 등을 이용해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28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1월 중순 트럼프 당선인과 회담을 모색한다면서도 “트럼프 정권이 정식 출범하고 나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에 빠르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NHK는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회담을 모색하기로 하고, 내년도 예산안 심의 일정 등을 감안해 적절한 시기를 찾고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 내에선 그간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취임 전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야 한다는 의견과 취임 전 회동을 통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