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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초정으로 27~29일 중국을 방문한다.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설리번 보좌관은 재임 이후 처음 중국을 찾는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27일 사설을 통해 “샌프란시스코 회담 이후 지난 1년 반 동안 전략적 소통 채널을 통해 이뤄낸 긍정적인 결과를 감안할 때 중국과 미국 모두 설리번 보좌관의 방문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미·중은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후 군사, 경제 등 여러 통로에서 소통을 이어오고 있다. 환구시보는 “중·미 관계 안정은 전략적 소통의 공통 관심사”라며 “중국이 설리번 보좌관을 초청한 것은 양국 관계의 어려움과 도전을 과소평가하거나 안정을 위한 희망과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은 소통을 지속하면서도 중국산 전기차 등에 대한 관세 인상이나 지정학적 문제를 둘러싼 갈등 등 현안을 품고 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행동과 언행이 안정적인 미·중 관계 유지와는 간극이 있다고 지적하며 러시아 문제와 관련해 중국 기업을 수출 통제 목록에 추가한 것, 대만 고위급의 미국 방문 예정 등을 언급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측은 이번 소통에서 국가 안보와 경제 활동 경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미국측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대만 문제, 개발권, 중국의 전략적 안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확고한 입장을 명확히 하며 심각한 요구를 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의 방중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중국과의 전략적 소통을 위해 성과를 거두려면 듣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중국과 미국 간의 현재 많은 문제는 미국이 중국을 잘못 인식한 데서 비롯됐다”며 “설리번이 중국을 처음 방문한 만큼 베이징의 말을 진정 경청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국 방문의 성공을 평가하는 기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