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빠진 美 노동시장…비트코인 7만달러 재돌파

김가은 기자I 2024.06.05 09:35:35

美 5월 구인 건수 805만건, 시장 예상치 크게 하회
연방준비제도(Fed)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커져
"전고점 7만3000달러 돌파시 연내 10만달러 넘을 것"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노동시장 구인 규모 감소세에 힘입어 7만달러를 재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최대 15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5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27% 상승한 7만576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 상승한 3814달러에, 리플은 0.76% 상승한 0.525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763만6000원, 이더리움이 527만7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26.7원이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한 지난달 26일 7만2000달러대 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최근 상승 재료 부재로 6만80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번 상승을 견인한 건 미국 구인·이직보고서(JOLT)다. 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구인 건수는 805만9000건으로 예상치인 837만건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전월 구인 건수(848만8000건)와 비교해도 42만9000건 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9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가상자산 전문 금융 서비스 기업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앞으로 몇 주 안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3월 기록한 고점인 7만3000 달러를 넘어서면 연내 10만 달러를 돌파하게 될 것”이라며 “최근 몇 주 동안 가상자산 시장 정서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미국 SEC는 이더리움(ETH) 현물 ETF를 승인하는 방향으로 선회했고, 미국 정계에서도 가상자산 지지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 상승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 리 미국 월가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Fundstrat Global Advisors) 창업자는 “비트코인 가격은 올 연말 15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 최근 15 거래일 연속 상당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제도적 인프라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BTC 가격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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