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관계자는 “주변의 이웃들을 위해 헌신과 봉사의 마음을 아끼지 않는 의인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인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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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이 씨는 아동복지시설, 구치소, 요양원 등 인연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 미용 봉사를 해왔다. 최근에는 화성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와 노인요양원을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의 경우 직접 집으로 찾아가기도 한다.
이 씨는 “평생 봉사하던 부모님을 보며 자라서인지 봉사는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이라며 “앞으로도 제 ‘가위손’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사고 현장에서 시민을 구조한 이은필 씨도 LG 의인상을 받는다. 이 씨는 지난 6월 충남 천안시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5중 추돌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자신의 승용차에서 탈출한 이씨는 불이 붙은 승용차 사이를 뚫고 다른 차량으로 달려가 창문을 깨 4명을 구출했다.
이 씨의 신속한 구조와 빠른 대피 지원으로 차량 다섯 대에 탑승했던 20여명 중 일부 인원만 부상을 입었다. 다만 이 씨는 구조 중 다리 근육이 찢어지고 깨진 유리 파편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 씨는 “불이 난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은 사람들을 두고 갈 수 없었다”며 “뒷문을 흔들고 유리를 깨서라도 사람들을 구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바다에 빠진 초등학생을 구한 최인찬 씨도 LG 의인상 수상자다. 최 씨는 지난 6월 제주 가파도 해안가 인근에서 친구와 커피를 마시다 바다에 빠진 초등학생을 보고 바로 바다에 뛰어들었다. 당시 학생은 수심 3미터 깊이 바다에 빠져 정박한 배에 연결된 밧줄만 잡은 채였다.
최 씨는 학생을 구한 뒤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말 없이 자리를 떠났다. 학생의 어머니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수소문해 최 씨를 찾아내면서 그의 선행이 밝혀졌다.
심근경색과 척추협착증 등을 앓고 있는 최 씨는 “평소 지병이 있어 조심해야 하지만 이런 위급한 상황에서 아이부터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며 “아이가 무사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LG 의인상은 2015년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제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