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신규 사외이사 영입 경쟁…기술력·다양성 노린다
올해 정기 주총의 화두는 신규 사외이사 영입이다. 사외이사진을 꾸려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위기 대응 능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는 모습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또한 여성 사외이사를 영입해 기업 경영의 다양성을 확충하려는 노력도 이어진다.
먼저 삼성전자는 1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기보고 및 안건 처리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삼성전자 주총의 주요 안건은 한종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건이다.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이끄는 한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으며 지난해 부회장 승진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임시주총을 통해 유명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허은녕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 등 사외이사진을 확보한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에서 한 부회장을 재선임하며 경영 리더십을 탄탄히 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오는 21일 주총을 열고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로 저명한 박상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에 선임할 계획이다. 만일 박 교수가 선임될 경우 LG디스플레이 여성 사외이사는 총 두 명이 된다.
회사 측은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로 산업 트렌드 및 미래기술 확보와 관련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성 리더로서 경영 전반에 대한 이사회 활동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고려할 수 있는 열린 시각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LG이노텍(011070)은 23일 주총을 열고 노상도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 교수를 선임한다. 노 교수는 스마트팩토리 분야와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높은 이해도를 갖춘 인물로, LG이노텍은 향후 B2B·전장 등 신규 사업에 대한 기술 증진에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7일 주총을 여는 LG전자(066570)는 사외이사 후보로 국내 무인 자율주행 분야 연구를 이끌어 온 서승우 서울대 지능형자동차 IT연구센터장(전기정보공학부 교수)을 올렸다. LG전자의 미래 먹거리인 전장 사업이 순항하는 가운데 서 교수를 사외이사진에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
정덕균 교수는 손 꼽히는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설계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메모리 업종에서도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원 고문은 재무 관점에서 의사결정과 리스크 관리에 기여하며 ‘겨울’에 빠진 SK하이닉스의 자금 건전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 LG, 신사업 진출…DB하이텍, 경쟁력 위해 분사
사업 부문을 신설하거나 분할해 기업의 미래 전략을 세우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포착됐다. LG전자는 올해 주총 안건으로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과 ‘화장품판매업’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5G 특화망 사업을 구체화하고 로봇 등 기존 산업과 연계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판매 중인 뷰티 소형가전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사업에도 나선다.
|
한 재계 관계자는 “올해 주총에서는 경기 침체기를 타개하고 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확보할 다양한 방법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