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가게 문을 닫은 자영업자가 중고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폐업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매도자의 곤궁한 처지와 맞물려 소비가 이뤄지는 점에서 전형적인 불경기형 감성 마케팅인 셈인데 일부는 시류를 탄 상술이라는 분석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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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상당수는 `개업 한 달 만에 폐업`, `눈물의 급처분`, `원가 이하 떨이 판매` 등 사연을 달고 있다. 판매자는 `코로나19로 영업에 타격을 받아 폐업하면서 주변을 정리하고자 매물을 올렸다`는 취지로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폐업자 수는 절대적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국세청 통계연보에서 소상공인 비중이 많은 업종 위주로 폐업자를 보면 소매업 17만 3135명, 서비스업 16만8079명, 도매업 4만7097명 등이 각각 가게 문을 닫았다. 음식 배달 산업이 성장한 가운데서도 음식업은 13만5926명이 가게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대다수는 영업이 쉽지 않았다.
이런 불경기마다 터 잡아 성행하는 상행위가 바로 `폐업 마케팅`이다. 환란과 금융위기 같은 불황이면 `부도 정리`, `창고 대방출` 등 마케팅이 일어난 것이 비슷한 맥락이다. 판매자의 곤궁한 처지를 매개로 소비가 이뤄지는 점에서 감성 소구형에 가깝다.
다만 실제로 폐업 탓에 매물이 흔해진 것이지는 따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폐업자 수는 코로나 19를 전후로 절대적으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는 업종에서는 감소세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소상공인 주요 업종의 폐업자 수를 2020년 직전 해와 비교해보면 되레 음식업은 13.7%(2만1669명)이 줄었고 도매업과 서비스업도 11.1%(5915명)와 6.5%(1만1827명) 각각 감소했다. 소매업 폐업자는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0.2%(490명) 소폭에 그쳤다.
사실상 폐업 매물은 일반 중고 매물과 섞여도 구분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자영업자가 가게 문을 닫는 이유는 여럿인데 따질 겨를 없이 `불가피한 폐업`으로 읽히는 게 코로나19 시대상이다.
중고거래 업계 관계자는 “중고 상품은 어쩌다 매물로 나왔는지 따질 수 없고 진위를 가리기도 쉽지 않다”며 “이런 특성이 시장의 질을 좌우하지는 않기 때문에 굳이 따질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