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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확인된 경기 비관론에 달러가 반등하며 원·달러 환율을 상승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은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도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고용, 물가를 짓누르고 중기적으로도 상당한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거론됐던 수익률곡선관리 정책 도입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는 특정 채권금리의 상한선을 설정하고 그 이상으로 금리가 오르면 무한대로 채권을 사들여 금리를 떨어뜨리는 정책이다. 다만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현 상황에서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채택할 경우 그 혜택은 미미한 반면, 대차대조표의 과도한 확대와 같은 위험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의 비관적 경기 전망과 추가 정책에 대한 부정적 견해에 전날 뉴욕증시는 하락하고 달러는 반등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일대비 0.65% 오른 92.880에 마감했다. 이는 이날 원화 약세 요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미 국무부는 홍콩과 맺은 범죄인 인도 및 조세 등 3가지 양자 협정의 중단과 종료를 홍콩에 통보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같은 조치에 “홍콩 국민의 자유를 탄압한 국가보안법을 도입한 중국의 결정에 관해 우리의 깊은 우려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변수다. 재확산 우려 초기 단계인만큼 신규 확진자 증가 규모가 폭증할 경우 원·달러 환율의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
임지훈 NH선물 연구원은 “FOMC 회의록 공개 실망감에 반등한 글로벌 달러화를 쫓아 상승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보이지만 약달러 모멘텀 고착화에 따른 심리적 저항선에 상단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9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2.50원에서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5원)를 고려하면 전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1.20원)와 비교해 1.35 상승(원화가치 하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