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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욱은 대화명 ‘갓갓’으로 활동하면서 텔레그램 내 성착취공유 대화방의 시초격인 n번방을 처음 개설하고, 미성년자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문형욱은 SNS에 신체 노출 사진 등을 올린 미성년자 여성 등을 협박한 뒤 성 착취물을 제작했으며 공범을 모집해 피해자들을 성폭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문형욱은 경찰에 붙잡힌 이후 줄곧 이 같은 범행을 부인했지만, 그가 지난 2017년 사용하다 버린 휴대전화가 증거로 제시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경찰은 문형욱의 휴대전화를 지난 4월 중순 압수했다
경북지방경찰청이 문형욱을 용의자로 특정한 건 지난 4월이다. 경찰은 지난해 3월 여성가족부 산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의 수사 의뢰를 받아 내사를 진행 중이었다. 이후 지난 9일 문형욱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해 소환 조사를 받았다.
문형욱은 경찰 조사 처음엔 자신의 범행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성 착취물을 다운받긴 했지만 나는 갓갓이 아니고 성 착취물을 제작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이 장기간 수집 분석한 방대한 디지털 증거들을 제시하고 추궁하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문형욱은 자백 이후 경찰 조사에 순순히 협조하며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경찰은 문형욱이 2017년 한 보육 기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사실을 확인하고, 여죄가 있는지 수사하고 있다. 또 피해자 수가 50여 명이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상담 기관과 연계해 추가 피해자들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문형욱에 대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아동성착취물 제작·배포 등) △아동복지법 위반 △강요·협박 등 7개 혐의를 적용했다.
한편 지금까지 마스크를 썼던 문형욱은 오는 18일 검찰 송치 과정에서 맨 얼굴로 포토라인 앞에 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