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그룹 해외법인, 중국 '최다'.. 브렉시트 투표 '영국 29곳'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4대 그룹인 삼성, 현대차, LG, SK가 운영 중인 해외 계열사 4곳 중 한 곳은 중국에 전진 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브렉시트 투표로 세계적 이슈를 모으고 있는 영국에는 29곳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국내 4대 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세계 85개국에 진출한 4대 그룹 해외법인 숫자는 올해 1402곳으로 작년(1332곳) 보다 70곳 많아졌다. 올해 파악된 해외 계열사 1402곳 중 353곳은 중국(홍콩 포함)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4대 그룹 해외 계열사의 25.2%에 해당하는 높은 비율이다.

대륙별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권역이 682곳(48.6%)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이어 미국과 캐나다 등을 위주로 한 미주지역이 370곳(26.4%)으로 높았다. 다음은 유럽 297곳(21.2%), 아프리카 29곳(2.1%) 순이었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대륙은 24곳(1.7%)으로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다.

특히 유럽연합(EU) 잔류냐 탈퇴냐를 판가름 짓는 브렉시트 투표를 앞둔 영국에는 국내 4대 그룹에서 2.1%(29곳) 정도만 해외 법인을 진출 시켜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에 법인을 둔 그룹은 삼성이 18곳으로 최다였다. 이어 현대차·LG 각 4곳, SK 3곳으로 나타났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도 삼성물산(028260)이 영국에 3개 회사의 법인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삼성전자(005930)와 제일기획 각 2곳, 삼성SDS·호텔신라·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삼성화재 등도 각 1개의 해외 법인을 보유 중이다.

현대차는 현대차와 이노션, LG는 LG전자(066570), 지투알, 범한판토스가 영국에 해외 법인을 세웠다. SK는 SK하이닉스(000660)와 SK해운 등에서 해외 법인을 영국에 진출시켰다.

오일선 2만기업연구소장은 “영국이 EU를 탈퇴하게 하면 세금 인상과 우리나라와 새로운 무역 협상을 체결해야 하는 등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무역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4대 그룹 중 해외 법인을 가장 많이 둔 곳은 삼성이었다. 삼성은 지난 해 67개국에 488곳의 해외 법인을 두고 있었는데, 올해는 71개국 489곳으로 늘어났다. 국가별로는 중국 87곳, 캐나다는 57곳, 미국 51곳 등이었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268곳에서 올해 293곳으로 한해 사이 25개 해외 법인이 증가했다. 현대차도 중국(61곳)에 최다 해외 법인을 두었지만, 미국(55곳)에도 많은 법인을 세웠다.

SK는 작년 284곳에서 올해 289곳으로 해외 법인 수가 5곳 증가했다. 4대 그룹 중에서는 SK가 중국 시장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었다. 중국(홍콩 포함)에 진출한 해외 법인은 121곳이었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40곳의 법인 숫자보다 3배 많은 것이다.

LG는 작년 292곳에서 올해 331곳으로 1년 사이 해외 법인 숫자가 39곳 증가했다. LG도 중국이 83곳으로 미국(32곳)보다 2배 많았다. 이어 인도네시아 16곳, 인도·일본 각 12곳, 멕시코 11곳 순으로 나타났다.